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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교우회장 모교에 30억원 쾌척
유광사 여성병원장 허버드대 방문 후 기부결심
"하버드 수준 교육환경 만드는 데 일조 하고자"
고려대 의대 교우회장인 유광사여성병원 원장이 평생 환자를 진료하며 모은 개인재산 30억원을 모교에 쾌척했다.

고려대는 4일 오전 고려대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 오동주 의무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광사 원장(67, 의대 63학번·사진)의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1969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유광사 원장은 1978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유광사 여성병원을 개원했다. 고려대 의대 교우장학회장과 강서구 장학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평소에도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딸 둘 다 의사로 아버지와 같은 의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르쳐준 셈이고 아버지로서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보다 어떻게 잘 쓰는지를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67세의 나이에도 아침 8시부터 진료를 시작한다는 유 원장은 지역 불우환자 돕기도 실천하고 있다.

"치료비가 없는 환자에게 장부를 남기고 '다음에 갚으세요' 하면 부담돼 어차피 멀어지게 된다. 아예 '돈 걱정 마시고 빨리 나으세요' 하는 게 환자도 빨리 낫고 서로 신뢰와 인연이 이어진다."

유 원장이 모교에 기부를 고려하게 된 데에는 최근 그의 아들(유상욱 산부의과 의사)이 유학중인 하버드 의대를 방문했던 일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아쉬운 이야기지만 이 나이까지 의사로서 환자와 진료약속을 비울 수 없어 해외를 많이 못 나가 봤다. 고대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된 아들을 하버드대에 유학 보내고 나서야 미국에 처음 가봤는데, 하버드 의대를 가보고 그 많은 건물과 시설이 다 독지가들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이번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

하버드 의대가 갖고 있는 훌륭한 교육환경이 세계적인 의사를 배출하는 기본 토대라 생각한 것이다.

"모교에서 대학건물을 짓는 데 많은 건축비가 든다는 말을 듣고 하버드 수준의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부금이 커서 가족과 상의했더니 다행히 가족들도 기부를 미래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는 거라 찬성해줘서 용기를 내게 됐다."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평소에도 장학사업에 적극적이시고 이미 모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하시는 등 나눔과 사회환원에 앞장 서오신 분께서 또 이렇게 큰 규모의 기부를 해주셔서 놀랐다"며 "이번 기부가 의대생과 의료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기를 바라며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국제회의가 가능한 대강당(가칭 유광사 홀)증축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2-04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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