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민족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건설교통부는 이날부터 11일까지 7일 동안 전국의 지역간 이동 인원이 4천684만명(1일 평균 669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고속도로 정체 본격화 = 오후 2시 현재 고속도로에서는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시작되면서 일부 구간에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에서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반포∼서초 2.3㎞, 판교∼기흥 21㎞, 기흥∼안성 25㎞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도 강릉 방향 마성∼양지터널 11km, 동수원∼신갈분기점 1.8km, 북성∼광교 터널 3km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목포 방향으로 홍성휴게소∼학산교 부근 4㎞, 남당진 부근 5㎞에서 거북이 운행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6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7시부터 9시 사이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귀성은 6일 오전, 귀경은 7일과 8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자정부터 현재까지 16만여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으며 자정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37만9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철도역ㆍ버스 터미널 '북적' = 오전까지만 해도 평소 주말보다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 시내 주요 기차역과 고속버스 터미널은 오후 들어 귀성객들이 몰리면서 본격적인 '설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울역은 점심 시간 이후 귀성객들이 크게 늘면서 역사 내 벤치는 물론 음식점 의자까지도 꽉 차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앉아서 쉴 자리를 구하지 못한 몇몇 시민들은 아예 서울역 앞 광장으로 나와 벌써 고향을 향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는 권순상(27)씨는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했는데 역에서 바로 표를 구해 기분이 좋다. 조카들 세뱃돈을 주려고 신권을 50만원어치나 마련했고 부모님께 드릴 홍삼세트와 영양제도 샀다"라고 말했다.
6살, 9살난 아들 2명과 함께 시댁으로 내려가는 주부 김모(39.여)씨는 "남편은 일 때문에 내일 내려오기로 했다. 이번 명절이 예년보다 길어서 돈이 더 들 것 같아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며 살림살이를 걱정하기도 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도 오후 들어 귀성객이 몰리면서 매표소 앞에 30m 이상 긴 줄이 생겨났다.
서울역 앞의 한 택시 운전사가 "평소같으면 10분이면 충분히 올 거리를 30분 가까이 걸렸다"고 전하는 등 철도역과 버스 터미널 부근은 귀성차량들이 뒤섞여 혼잡이 빚어졌다.
◇ 귀성객 떠난 재래시장 한산 = 명절마다 대목을 맞던 주요 재래시장은 시민들의 이른 귀성과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예상보다 한산한 광경이었다.
이날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규모는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고 일부 상점에서는 "평일보다도 손님이 적다"고 하소연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신용문(47)씨는 "몇년 전만 해도 손님에 치여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조차 없었다"며 "어제, 오늘이 대목이 돼야 하는데 다들 대형마트로 가고 벌써 고향에 내려간 사람들이 많아 손님이 적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싸고 품질좋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재래시장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퇴계원에서 온 주부 장경숙(45.여)씨는 "경동시장이 값도 저렴하고 물건이 좋다. 깎아주는 맛도 있어서 이곳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나 하나로클럽 등은 서울에서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손님들이 크게 몰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 입력 : 08-02-05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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