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교육 정책에 따라 대학가에 ‘TESOL((Teaching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 테솔, 국제영어교사교육 프로그램)’ 특수가 불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방안’을 발표하면서 영어전용 교사 선발 기준에 TESOL자격증 소지자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성균관대는 “작년에 비해 서너 배 정도 문의전화가 늘어 하루 20~30통이던 전화가 요즘은 100통을 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수위 발표 후인 지난달 31일까지 모집을 실시한 한국외대에는 60명 모집에 무려 350명이 몰렸다. TESOL 담당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들어왔다. 3차 모집을 마감했는데도 미처 원서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추가로 받아달라고 떼를 쓸 정도였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밝힌 영어 전용교사 응모 자격에는 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전문직 영어수업 가능자, 교직 이수자 등과 함께 TESOL 이수자가 포함돼 있다. 5~6개월 과정만 수료하면 취득할 수 있는 TESOL은 영어 전용교사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는 다른 응모 자격보다 매력적이다.
또한 국내 대학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호주를 비롯한 해외 대학과 국내 사설 학원에서도 운영 중이지만 국외보다는 국내가, 공신력이 떨어지는 사설 학원보다 대학 과정이 인기가 높다.
현재 TESOL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숙명여대·성균관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아주대·가톨릭대·부산외국어대 등 10여곳이다. 한 학기 교육 과정에 정원은 100~200명이지만 영어 공교육 정책이 원안대로 실현될 경우, 대학들은 정원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TESOL을 신규 개설할 대학들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이경숙 인수위원장 주도로 미국 메릴랜드 대학과 TESOL 과정을 국내 처음 도입한 숙명여대는 올해 봄학기 추가모집을 끝냈지만 문의전화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와 협약을 맺고 TESOL을 운영하는 성균관대도 가을학기 모집에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양대는 2004·2005년 지원자가 줄어 200명에서 100여명으로 모집인원을 줄였지만, 이번 인수위 발표 후 다시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폐쇄했던 과정을 다시 살리려는 대학도 있다. 건국대는 미국 일리노이대와 협력해 TESOL을 개설했다가 수강자가 줄어 폐쇄하고 현재 어린이 영어교사 과정인 Y-TESOL만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내부에서 일반 TESOL 과정 재개설을 논의 중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 내 TESOL의 신규 시장 확대 규모는 연간 약 3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수위의 현재 안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2만 3000명의 영어전용교사 신규 채용이 실시된다.
교사 직종의 높은 인기도를 감안할 때 최소 예상 경쟁률을 5대 1로 잡고, 지망생 중 절반이 대학 TESOL 과정을 수강할 것으로 가정하면 약 5만7000여명이 수강하는 셈이 된다. 한 학기(5개월) 수강료가 300만원 이상인 점을 적용하면 5년간 약 1700억원, 연간 340억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
일선 학교 교사들도 TESOL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합숙 방식의 ‘심화연수’를 받은 초·중등 영어교사는 최근 5년(2003~2007년)간 총 2126명이었다. 전체 영어교사 3만3162명(2007년 6월 기준)의 6.4%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한양대 TESOL 관계자는 “이력 갱신에 도움이 돼 현직 영어교사들 중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또 TESOL이 아니더라도 전체 영어 교사의 심화 연수 과정도 대학에 위탁 교육할 가능성이 높아 영어 공교육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대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어 공교육 정책과 이를 주도한 이경숙 인수위원장에게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거용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소장(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TESOL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숙명여대임을 고려할 때 이 위원장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고작 5개월 과정으로 실력 있는 영어교사를 배출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느냐”며 TESOL의 자격증 남발을 우려했다.
| 테솔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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