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마음 공부’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게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법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하고자 합니다.”
지난달 29일 창립한 한국스트레스협회(이하 협회) 초대 회장인 김동국 연세대 의과대 교수(약리학)는 “내 건강은 스스로 지킨다는 차원에서 온 국민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올바로 관리하기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박사과정 당시 스트레스성 위궤양을 연구하며 약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스트레스 연구’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에서 행동약리학 박사과정을 다시 밟을 만큼, 스트레스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가운데 70~90%가 스트레스 관련 질환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행동은 마음의 대변자로, 정신적인 질병이 신체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스트레스는 기존의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것.
대학스트레스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 교수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협회를 만들게 된 데는 학계의 울타리를 넘어서 일반 대중에게 스트레스 관리법을 보급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협회는 이사진으로 참여한 의료인·언론인·교육자·사회복지전문가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스트레스관리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인사관리자, 카운슬링종사자, 일반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뜻을 모았다.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는 협회고문을 맡았다.
“스트레스는 경계가 모호한 분야입니다. 보통 명상단체나 수련원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개인마다 스트레스 원인이 다르기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맞춤형 관리가 필요합니다.”
협회는 성격 유형에 따라 개인별로 다른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가족·학습·직무·간병 등 분야별 스트레스 검사법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과 장기 환자가 있는 가족 간병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교육에 역점을 둬, 내달 연세대 사회교육원에서 한 학기 과정의 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협회 차원에서 전문가 심화과정을 12주 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스트레스 상담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건강과 질병 사이에 있는 ‘미병(未病)은 아직 병에 이르기 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미병의 뒤에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미병일 때 고치면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고 스스로 밝힌 김 교수는 마음 공부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귀띔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몸 관리, 마음관리, 깨닫기’를 할 것을 주문한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인지치료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스스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4~6초간 크게 숨을 쉬어보세요. 차 한잔을 마셔도, 향기와 차 맛을 음미하면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해 살아가세요. 스트레스 받아봐야 득 될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