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나선 대학' 비즈니스 활발
지주회사 설립-기금운용 수익 극대화
지주회사 설립, 공격적인 금융투자, 다양한 부대사업 등 대학들의 비즈니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과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의 개정으로 대학들도 지주회사 설립, 기금의 주식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올해가 실질적인 대학수익사업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학적립금 규모가 총 6조 5천억원에 달해 대학기금 유치를 위한 증권사,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주회사 설립 러시>
서울대가 올 4월말 자본금 1000억원대의 ‘지주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힌데 이어 경희대, 한양대, 포스텍 등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학교기업 ‘한방재료가공’을 운영중인 경희대도 올 상반기 중 지주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지주회사설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교수는 “전임인력 채용을 늘려 한방식품뿐 아니라 화장품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지주회사 ‘카이스트 캐피탈(가칭)’을 설립, 학내 창업보육센터의 유망한 기업을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산학협력단에서는 “2월말 경 지주회사 설립이 구체화 될 것”이라며 “86개 입주기업 중 우선 5~1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텍은 세계최고 유전자 정보 분석기술을 지닌 학교기업 ‘NSB포스텍’ 등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등도 조만간 지주회사 설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알짜 학교기업을 운영중인 전문대학들도 지주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경남정보대학은 산학협력기금 등 20억원을 투자해 지술지주회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기능성 신발 ‘슈키트’, 웰빙식품 ‘KIT 바이오 웰푸드’ 등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 대학은 대학이 직접 투자하거나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보유 기술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동의과학대학도 기술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산학연계 사업이나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대학들이 이같은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면 자회사의 수익을 배당형식으로 받을 수 있을 뿐더러 지주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막대한 시세차익도 바라볼 수 있어 대학운영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운용 수익 극대화>
사립대학들의 주식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일부 사립대학의 경우 투자 전문가를 자금운용위원으로 위촉하고 목표 투자수익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이전보다 공격적인 자금 운용을 세우고 있다.
서강대는 올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3월부터 주식시장 직·간접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김성영 재무부장은 “4월 중 자산운용사를 선정, 투자 가능한 280여억원 중 일부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 외부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서강대는 대학실정에 맞는 자체 자산운용지침서를 만드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영익 부사장은 “정기예금, 신탁 같은 안정적·보수적 상품보다는 파생상품, 주식형펀드 등 공격적 포트폴리오로 자금운용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전체 투자 중 주식 비중을10~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신임총장 취임 이후 대학집행부가 구성되면 자금운용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적립금이 규모가 큰 청주대, 영남대, 계명대 등도 조만간 내부 자산운용지침을 세워 재테크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근 건국대가 창업투자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세컨더리 펀드II’에 50억원을 출자하면서 벤처캐피털에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이번 건국대 출자가 향후 다른 대학의 연쇄 출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대학과 매칭펀드를 구성해 그 대학 출신자 혹은 교수가 창업할 때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건설 등 수익사업 다각화>
부동산 개발, 골프장 설립 등 각종 수익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건국대는 학교재단 소유인 파주시 토지 198만평방미터에 28홀 규모의 골프장과 골프텔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공사에 착수,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해승 재무과장은 “예정대로 골프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야대는 대학 대부분의 시설을 경남 김해로 옮기고 경북 고령캠퍼스 부지 3분의 2를 9홀 골프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북대는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학내에 골프연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성대학도 학내 미사용 부지 8만평방미터를 수익용 부지로 전환, 골프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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