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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넘치는 ‘폴리페서’ 옥석 가려질까
인수위·청와대 이어 내각에도 다수 물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어 청와대 첫 수석비서관 인사에서도 대학 교수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과도한 ‘교수 중용’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교수들의 정치참여가 계속되면서 ‘폴리페서(polifessor)’ 논란이 재현될 분위기다.

폴리페서는 정치를 뜻하는 영어 ‘politics’와 교수를 뜻하는 ‘professor’의 합성어로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정책으로 연결하거나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교수를 일컫는다.

◇이명박정부의 교수들 중용 실태 = 이당선인의 각별한 ‘교수 사랑’은 지난 10일 발표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여실히 확인됐다. 대통령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교수를 임명한 데 이어 수석 7명 중 6명이 교수 출신이었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취임식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총장도 같은 범주다.

차기 정부의 장관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 중에도 교수 출신은 적지 않다. 오세정 서울대 교수는 교육과학부 장관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주홍 경기대 교수와 남성욱 고려대 교수도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훈 총장은 문화부장관에 유력하고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도 보건복지여성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이당선인의 경선이나 본선 때부터 선거를 도와온 정책 참모들이다.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공천을 신청한 교수도 다수다. 경향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공천신청자 1173명 중 학계 인사는 113명으로 100명선을 넘었다. 겸임·객원교수 등을 제외한 정식 대학교수들도 45명에 달했다.

◇배경과 문제점 = 교수들의 정치권 진출이 늘어나는 배경은 나름대로 전문성에 대한 권력자의 선호가 한몫을 하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교수들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용에 대해 “비서실은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하므로 이론에 밝고 미래 예측 능력이 나은 교수를 선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력에 아이디어를 보태는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인 충원풀이 정치권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용주의’를 강조해온 이명박정부에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성은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뤄야 하는 정치권에서는 ‘아마추어리즘’으로 공격받기도 한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교수들은 현실에 나타날 수 있는 반작용에 취약하다”며 “이상적 목표와 현실적 제약을 조화시키지 못하면 자칫 외골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효용성 여부를 떠나 권력자에게 잘 보여 ‘한 자리 해보겠다’는 권력추구의 비도덕성이 지적되는 것도 현실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정치권에 진출하는 교수들 전체를 폴리페서라고 한다면 억울해할 사람도 많겠지만 학문적 공동체 내에서도 역할이 안보였던 사람들이 권력만 쫓아가는 경우가 적지는 않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2-12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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