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 서울시내 주요대학 영어강의 비율 추이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영어강의 비율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가나다 순) 등 8개 대학의 영어강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학부는 2006년 1학기 평균 10.30%에서 13.75%로 3.45% 증가했고 대학원은 11.61%에서 19.44%로 7.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2006년 1학기 31.34%에서 2007년 2학기 37.72%를 기록,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대 학부의 영어강의 비율은 2007년 2학기 8.34%로 2006년 1학기 4.78%에 비해 3.56% 늘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표 참조)
영어강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고려대 안암캠퍼스였다. 2007년 2학기 37.72%를 기록한 고려대는 다른 대학을 크게 앞섰다. 서창캠퍼스 역시 23.84%로 지방 캠퍼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인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의 개혁 드라이브 영향으로 풀이된다. 어 전 총장은 지난 2003년 2월 총장 취임 후 전 학부 영어강의 60%를 목표로 잡고 영어강의 확대에 힘쓴 바 있다.
수시에 국제화추진전형을 두어 외국인 능력자를 뽑는 경희대는 2년 동안 서울캠퍼스 학부 영어강의 비율이 6.14%에서 11.75%로 껑충 뛰었다. 연세대는 서울캠퍼스 학부 비율이 17.31%에서 25.17%로 늘어 상위권을 유지한 채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도 10% 이상을 유지하며 꾸준히 영어강의를 늘려 가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영어강의 개발비를 지급하고, 영어강의를 하면 강의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2년 동안 3.56% 늘어난 8.3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0% 벽을 넘지는 못했다.
반면 대학원은 4.25%에서 17.26%로 대폭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2006년 1학기 4.30%에서 2007년 2학기 6.69%로, 중앙대는 같은 기간 5.11%에서 7.90%로 소폭 상승했다.
영어강의 확대와 관련, 대학들은 “학생들의 거부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호응도가 낮고, 영문과 학생과 토익 점수가 높은 일부 학생들이 영어강좌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때 수업에 대한 깊이가 떨어지는 등 교육내용이 축소되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길영 한국외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영어 강의가 전체 수업의 몇 퍼센트냐를 따지고 자랑하기보다 교수, 과목에 따라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하는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 국제화전략과 관련해서는 정량적인 평가방식보다 정성적인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경숙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해 발간한 정책자료집에서 교육부의 ‘고등교육 국제화전략’에 대해 “양적 지표뿐 아니라 교육내용 등 질적 수준까지 고려한 국제적 표준부터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가 2006년 마련한 ‘고등교육 국제화전략’ 1년차 사업 점검 차 진행됐다. 고등교육 국제화전략은 대학의 전략적·체계적 국제화 노력을 지원코자 마련한 방안으로, 2007년부터 5년 동안 총 690여억원을 지원한다. 영어강의 비율은 해외 유학생 비율, 해외 우수학자 유치·외국인 교수 비율 등과 함께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