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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요직에 교수 출신 '포진'
청와대, 내각에 모두 12명 내정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에 전·현직 교수 출신들이 청와대와 내각에 대거 내정되면서 이명박 정부 요직에 교수 출신들이 포진하게 됐다. 이 당선인이 교수 출신들을 대거 기용키로 한 것은 자신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완하는 역할에 교수 출신 인사들이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내각에 내정된 교수 출신 인사들은 청와대에 7명, 내각에 5명 등 모두 12명에 이른다. 청와대에는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것을 비롯해 국정기획수석에 곽승준 고려대 교수, 경제수석에 김중수 한림대 총장, 외교안보수석에 김병국 고려대 교수, 사회정책수석에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교육과학문화수석 이주호 내정자와 정무수석 박재완 내정자는 각각 KDI(한국개발연구원)와 성균관대 교수 출신이다. 

내각에는 교육과학부 장관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문화부 장관에 유인촌 중앙대 교수,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노동부 장관에 이영희 인하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특임장관에 내정됐던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정부조직개편안이 타결될 경우, 통일부 장관에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이 당선인은 “철저히 능력 중심으로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교수 출신 인사들 역시 실력이 검증된 케이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당선인이 교수 출신들을 대거 기용한 데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적 추진력을 갖춘 이 당선인이 자신을 보완하면서 국정을 이끌어 갈 조력자 내지 동반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경희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은 “이명박 당선인은 기획력을 갖춘 교수들을 중용함으로써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새 정부는 교수 출신 인사들이 전략을 수립하면 대통령이 추진해 나가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소장은 “(교수 출신들이) 수적이나 내용적으로 좀 많다. 1실장 7수석 체제에서 민정수석을 제외하고 모두 전·현직 교수 출신이어서 편중이 심하다”며 “교수 출신 수석들이나 장관들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실무책임자들을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당선인의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적 논공행상식으로 초기 내각에 거의 정치인을 기용한 것과는 달리 정치적 채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교수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결국 이 당선인의 스타일과 정치적 상황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동시에 이 당선인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 출신들이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출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교수 출신 내정자들의 면면을 보면 잘 드러난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대표적. 곽 교수는 이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주요 공약 마련 작업은 물론 정부조직 개편작업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새 정부의 유일한 여성 수석으로 기용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는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대한가정학회 총무이사 등을 지냈으며 이 당선인의 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된다. 문화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중앙대 교수의 경우 이 당선인이 직접 공연을 보러 다닐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이정희 한국정치학회장(한국외대 교수)은 “이명박 당선인의 리더십에 교수 출신인사들이 부합할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교수 출신들의 경우 현실감과 행정장악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원칙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2-18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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