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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립대 “명문사립대 천문학적 규모 기부금 무섭다”
공립대 기부금 모금 발버둥 ... 여전히 평균 10억 달러 수준에 그쳐
명문사립대가 기부금으로 등록금 낮추면 공립대 생존 불가론 대두
미국 대학경영자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 기부금 모금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도 변함없이 공립대학들의 위축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우수한 공립대학들의 기부금 모금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모금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학안팎에서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누적 기부금이 평균 10억달러에 그쳐 여전히 명문사립대의 기부금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도 기부금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명문 사립대학들의 대규모 기부금이 공립대학을 한층 긴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대학이 천문학적 규모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등록금을 공립대 수준으로 낮추면 공립대학은 생존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고등교육전문지 크로니클지 최신호는 자산 1억 달러 이상의 대학 재단 수장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공립대학의 기부금 모금 저조현상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금위원회(Commonfund Institute) 윌리엄 F. 자비스는 “공립대학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금 등 공공자원의 투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립대학 재단이 기부금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캘리포니아대학(UC) 더그 프리만 총장도 “사립대학은 공립대학의 기부금 모금에 대한 강한 의지와 노력에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을 가로막는 문제들이 사실 적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등록금 문제다. 명문 사립대의 등록금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보니 공립대학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등록금이다. 만약 명문 사립대학들이 공립대학 수준으로 등록금을 낮추게 되면 공립대학은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공립대학들에게 존재하고 있다.

미네소타대학 재단의 제럴드 B. 피셔 재단 이사장은 “공립대학들이 하버드대나 예일대 수준까지 기부금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기는 사실 어렵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기부금이 지난 한 해 동안만 289억 달러에서 346억 달러로 57억 달러가 증가했다. 한 해 증가한 모금액이 미네소타대 누적 기부금 2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그나마 미네소타대학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현재 24개 공립대학의 누적 기부금은 평균 1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피셔 이사장은 사립대학들의 기부금 규모는 나름대로 상당한 명성을 갖고 있는 공립대학들에게도 적지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이 만약 천문학적인 수치의 기부금을 사용해 등록금을 공립대학 수준으로 낮추면 공립대학들은 절대로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하버드대학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문희 객원기자(moonhee.jin@gmail.com)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2-18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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