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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장관은 젠틀맨이지만 너무 이상적"
"점잖은 분이다. 젠틀맨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분"...."소신이 부족, 이상적이라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도연 서울대 교수(金道然·56)에 대해 주변에서는 하나 같이 "점잖은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소신이 부족하다"거나,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실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인물평도 들린다.

최갑수(서양사학과) 교수는 "예전에 테니스도 같이 쳤었다. 점잖은 분이다. 키 큰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했고, 오세정 자연대학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합리적인 사람이라 잘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은우 농생대학장도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다. 학장 시절에 많은 일도 하셨다. 고사하지 않아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이정재 학생처장은 "젠틀한 분이다. 투명한 분이다"고 칭찬했다.

서울대 내에서 26년간이나 교수 생활을 했지만, 교내에서 맡은 보직이 공대학장이 전부인 만큼 그에 대해서는 일반에 알려진 바가 그렇게 많지 않다.

2007년까지 2년간 임기의 공과대학장 시절에는 그나마 많은 말을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서울대 내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학장으로 공개 채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밀어부치기 보다는 교수들을 설득하고, 설문조사까지 다 하고 나서야, 공채를 추진했을만큼 세심한 부분이 있다. '젠틀맨'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기도 하다.

외부 인사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직선제보다는 좋지 않겠느냐는 것에 교수들도 대부분 공감한 부분이다. 그러나 학장 공채 결과는 지원자가 없어 무산됐다.

공채 의견에 반대했던 교수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A 교수는 이에 대해 "일부 교수들이 반대한 이유는 법리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서울대 교수로 오기 힘든 구조다. 급여도 포함되고, 교수 임명권이 학장이 아닌 총장에 있는 등 임명절차상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도는 높이 살만하다. 교수 사회에 신선한 효과를 줬다고 평가한다"면서도 "현실이 이에 따라가지 못해 공채 학장 영입에 실패했다. 너무 이상적이었던 결과다"고 분석했다.

사회대 B 교수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공계 교수들이 좀 소신이 없는 단점이 있다"면서 "코드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주호 교육수석의 교육로드맵에 따라갈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3불(不)' 논란이 일 당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금지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과 관련, 평준화 교육정책이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인문대 B 교수는 "과격하게 3불을 모두 폐지하지는 않을 것 같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 교육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는 좌파에서 오른쪽이고, 차기 정부는 우파에서도 왼쪽이다.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일 것"이라며 "노무현과 이명박 모두 많이 배우지 않고 자수성가한 분들이라 개혁 성향은 강할 것"이라는 예상했다.

자연대 C 교수는 "본고사는 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본고사 운영하기도 힘들다. 교수들 업무가 워낙 많아서 인력부터 부족하다"면서 "자율을 강조하는 정부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정재 학생처장은 "3불 허용에 대한 기대보다는 다양한 학생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본고사 다시 하자는 것은 대통령 뽑기 힘드니까 왕정복고하자는 말과 같다. 세상이 한 참 바뀌었다. 예전 시험 방식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과학자로서 교육분야에 관심이 큰 만큼 두 분야를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과학기술 분야에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산적한 교육 현안에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연대 D 교수는 "고등교육보다는 초중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쪽에는 거의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2-19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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