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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고 지원 늘려 학교기업에 ‘훈풍’
홍보·마케팅 풀어야 할 문제도



학교기업에 모처럼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금지업종 102개 중 83개가 풀리며, 150억원 규모의 3기 지원사업도 4월부터 시작된다.

학교기업협의회는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해 판매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 족쇄가 풀렸고 지원을 받는 데다가 운동장도 마련된 셈이다. 이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은 사업 금지업종 83개를 푸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담배 소매업이나 유흥주점, 부동산 임대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풀렸다. 대학이 백화점이나 영화관을 운영하거나 서적·의류·소매업 등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금지업종이 풀리자 문의도 늘었다. 학교기업협의회는 “학교기업을 고려 중인 학교가 20여개 정도 된다. 현재 여러 군데서 매일 전화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기업 소재지 제한도 완화, 이젠 학교 밖에도 공장을 지을 수 있다. 그동안은 교사 교지 내에서만 기업을 설립·운영할 수 있도록 해 왔다.

지난 2004년 학교기업의 총 매출액은 23억원이었지만, 교육부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강용주 직업교육진흥팀 사무관은 “지난해 학교기업의 결산보고서를 검토해 2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이 177억원 정도였고 꾸준히 늘고 있어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연말까지 총 150억원을 지원하는 ‘학교기업 지원사업’은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1개 학교기업 중 30개 학교를 골라 학교당 인건비·운영비·실습비 등으로 2억 5000만원에서 4억 5000억원씩 지원한다. 1년 지원 후 결과를 보고 추가 지원도 할 예정이다.

신형갑 한국산업기술재단 기술확산팀 과장은 “30개 학교기업 중 신규사업팀이 15개, 기존사업팀이 15개 정도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수행 능력과 사업 관련 인프라 구축,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평가요소다.

학교기업협의회는 40여개 학교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인터넷 쇼핑몰을 개장, 판매 활로를 개척한다.

지난 1월 쇼핑몰 운영자 교육과 함께 상품 등록과 프로그램 점검을 무사히 마쳤고, 이달 결재시스템을 재점검했다. 정식 개장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이 외에도 서울 코엑스 등에서 전시회를 열거나 주요 지역에서 바자회도 추진 중이다.

유종선 학교기업협의회 본부장은 “학교기업은 학교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기 때문에 정직하게 물건을 만들고 재료를 속이지 않아 신뢰도가 높다”며 “좋은 상품을 가지고도 그동안 학교 스스로 홍보를 해 오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 판로가 생겨 상황이 많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금지업종을 대폭 완화했지만 소재지 제한은 광역시까지로 두었다. 학교기업 관계자는 “원산지 가공이나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광역 소재지 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광역제한규제까지 풀면 지방의 학교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것이 뻔하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일반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려면 마케팅·홍보 등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김무성 학교기업협의회장은 “학교기업들은 생산에는 자신 있지만 마케팅·홍보는 잘하지 못하고 있다. 교내 홍보 수준에서 벗어나 널리 꾸준히 홍보해야 하는 게 학교기업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모든 학교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학교기업이 성장할 때까지는 30개 학교기업뿐 아니라 나머지 소규모 학교기업에 최소한 운영비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2-25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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