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학생 3명이 성균관대에 동시 입학해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교육학과 우성준군(21)과 정은주양(20), 사회과학계열 박기범군(18)이다.
우성준군은 고1 때 뇌압이 증가하면서 시신경이 위축돼 극저시력이 됐다.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에 갑자기 시각장애를 갖게 된 그는 방황을 거듭하다 뒤늦게 서울맹학교 고등부 과정을 마쳤다.
◀성균관대에 시각장애학생 3명이 동시 입학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성준군 아버지, 우성준군, 박기범군 어머니, 박기범군, 정은주양, 정은주양 어머니.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공부에 매진했다"는 우군은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 교육학과에 응시,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설친다"며 "콤플렉스였던 시각장애를 딛고 대학입학의 꿈을 이룬 올해는 행운의 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우군은 안내견이나 지팡이 없이 독립보행이 가능한 상태라 지하철을 이용해 통학할 예정이다.
우군과 함께 교육학과 새내기가 된 정양 역시 오랫동안 영어 선생님의 꿈을 키워 왔다.
정은주양은 대학생이었던 언니를 따라 공주에서 중학교를 마친 후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던 그녀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1년반 전부터 안내견의 도움을 받게 돼 이동하는 것이 한결 편해진 상태다.
"개를 끌고 다니면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 겁도 난다"는 정양은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이 되면 너무 좋아 눈을 번쩍 뜨게 될 지도 모르겠다"며 기대에 찬 웃음을 지어보였다. 경기도 파주에서 서울 명륜동까지, 2시간이 넘는 통학시간도 그녀에겐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한 또 한 명의 시각장애학생인 박군은 변리사의 꿈을 키우는 18세 청년. 전남 화순 출신으로 그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박군은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유학생활을 하게 됐다. 선천적으로 시력이 약한 데다 고등학교 때 뇌출혈을 일으킨 적이 있어 하반신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는 없다.
수학에 관심이 많은 박군은 "경제학이나 통계학을 전공한 뒤 변리사가 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군에게 학교 주변 원룸을 주선해주기도 한 성균관대 측은 "전담 사서제 도입, 엘리베이터 점자 표시, 도우미제, 은행나무장학금 지원 등 장애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