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조간)美 대학선 테뉴어 탈락이 당연
탈락률 80~90% 달해 … 한국은 걸음마단계
강의평가 공개와 교수 재임용 강화로 우리나라 교수 사회가 떠들썩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 대학에 비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KAIST 테뉴어 심사 탈락률 40%가 혁명적이라며 놀라고 있지만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명문 대학 테뉴어 심사 탈락률은 80~90%에 달한다. 테뉴어 심사에 탈락하면 당연한 것이고 통과하면 존중받는 분위기다.

한 대학 교수는 "미국 유학 시절 강의하던 대학에선 10년 만에 테뉴어 교수가 나와 화제가 됐을 정도로 테뉴어 심사가 엄격하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 석좌교수를 지낸 로버트 클렘코스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SKK GSB) 학장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소위 `톱10`으로 불리는 10대 연구중심 대학에서는 지원자 중 절반이 넘게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다"며 "미국에서는 논문을 인정해 주는 학술지도 금융 전공이 4~5곳밖에 없는데 한국은 보다 범위가 넓어 테뉴어 잡기가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승진이나 테뉴어에 떨어질 것이 두려워 심사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미국에선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하면 곧장 테뉴어 심사를 받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또 내부 교수뿐 아니라 외부에서 심사위원을 위촉해 엄격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있어 봐주기 심사 관행은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테뉴어 심사에 관한 오랜 경험이 쌓여 있다 보니 심사 방식도 무슨 무슨 저널에 몇 편이라는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질을 더 따진다. 타 대학 최고 석학에게 논문을 보내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한다.

클렘코스키 학장은 "미국은 양보다는 질로 평가가 이뤄질 수 있게 동료 평가,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 경력 등 다면적으로 심사 조건을 구축해 놨는데, 한국은 아직 `논문 몇 편 냈느냐`에 중점 두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테뉴어 심사가 엄격하다 보니 심사에서 탈락하더라도 그리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명문 대학 테뉴어 심사에서 떨어진 교수를 스카우트해 가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테뉴어 심사 강화에 거부감을 표하는 교수가 많은 이유 중 하나로 교수 사회 폐쇄성을 꼽는 사람도 많다. 테뉴어 심사를 강화하더라도 타 대학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교수 사회에 자유로운 이직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강의평가도 철저하다.

외국에서는 교수 강의평가 공개가 대학본부가 아니라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교수 평가점수를 매긴 보고서를 책처럼 펴내는 대학도 있다.

[매일경제]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3-05 오전 8:31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