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대학 투자 동아리, "일반인들도 '기웃'"
"증권사보다 수익률 높아요"
강원대 '스탁', 한양대 '스탁워즈', 가톨릭대 '골든크로스' 등 투자 동아리 '성황'
대학생들이 쌈짓돈을 모아 만든 주식투자 동아리가 실전 투자를 통해 적지 않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유명 동아리에는 일반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강원대 주식투자 동아리 '스탁($tock·회장 김태종)'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6%. 한양대 '스탁워즈'(회장 김택수)는 같은 기간 수익률 -2%로 선방 했다.
대표적인 국내 펀드인 '미래에셋 디스커버리'가 동 기간 기록한 수익률 -12.27%(자료 펀드존/www.fundzone.co.kr)보다 3배 이상 높은 결과다.
졸업한 선배들까지 가세한 가톨릭대 '골든크로스'(회장 양지현) 역시 지난 해 85%의 높은 수익을 챙겼고, 성결대 'S.I.L'(회장 유인우)도 작년 상반기만에 수익률 36.5%를 기록했다.
성결대 'S.I.L'은 특히 모 방송사가 주최한 실전 주식투자 프로그램에 참가해 2위에 올라, '잘나가는' 일반인 개미투자자들을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원대 '스탁'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종씨(신소재공학부2)는 "시장이 좋지 않아,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 것이 주요했다"면서 "같은 기간 증권사 중 최고 수익률은 4.17%인데 우리는 그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김 씨는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증권회사 펀드 매니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한편 증권 FP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대학 내 주식투자 그룹은 경제학과 학생들이 자금투자와 기업분석 등 스터디 소모임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대졸자 취업난을 반영하듯 비 전공 학생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타 대학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스탁' 회장 김씨는 "동아리 홍보를 3일밖에 안했는데 40명이 찾아와 더이상 회원을 받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학교 학생과 일반인들도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국대 주식투자 동아리인 '클럽이프'도 인기다. 동아리 회장인 김경준(경영4)씨는 "아직 동아리 홍보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 2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며 "몇 년전까지만해도 경영·경제학 전공자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타전공자들의 관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스탁워즈'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가 연합해 만들었고, 같은 대학 경영학과 소모임으로 시작한 '피타고라스의 콩'은 타 학과 학생들의 가입 지원이 쇄도해 전공 제한을 없애고 동아리 전환을 신청했다.
스탁워즈 동아리 회장인 김형수(경영4)씨는 "예전에는 주로 고학년 위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활동해왔지만, 최근에는 전공에 상관없이 신입생때부터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이 투자하는 방식은 동아리 회원들의 회비를 걷는 '적립식 펀드' 형태다. 소액 투자로 큰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경험도 쌓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동아리 수익금으로는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동아리 운영비에 보태면서 재투자를 하는 한편,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동아리도 있다.
성결대 S.I.L은 주식투자로 얻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단체인 '월드비전'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유인우 동아리 회장은 "작년 수익률이 크게 높지는 않지만, 공부도 하고 돈을 벌어 의미 있는 곳에 쓰여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용수·나재민·민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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