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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단골집
푸닥거리하는 '무당의 집'에서 유래
항상 일정하게 정해놓고 거래하는 집을 말한다. 이 단골집은 본래 굿을 하는 ‘굿당’이 있는 집을 가리키는 당골집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따라서 이 말은 ‘당(堂)+골(谷)+집(家)’의 합성어로 ‘당골집>단골집’으로 변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단골집이라는 말의 뿌리는 푸닥거리를 하는 무당의 집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민속신앙은 본래 천지, 자연이나 귀신을 섬기는 샤머니즘이라는 무속신앙이었다. 이러한 민속신앙은 갑오경장 이후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이라 하여 배척을 받기도 했지만, 그러나 지금도 우리들의 의식 속에는 이 무속사상이 뿌리 깊게 남아 있어 계룡산 등 전국의 명산의 곳곳에는 굿당이 산재해 있고, 도시의 변두리나 시골의 동네마다 대나무에 흰색과 붉은 색의 깃발을 꽂아놓은 집들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이고이 무당집이라는 표시이다.

지난날에는 새해가 되면 무당을 불러다 한 해의 신수점을 보았고, 가족 중에 병이 들거나 집안에 재앙이 있으면 반드시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거나 고사를 지냈다. 이렇게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하는 행위를 달리 푸닥거리라고 하였으며, 그 재앙이나 병의 원인은 살(殺)이 끼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서 그 살을 푼다는 뜻에서 살풀이 또는 푸닥거리라고 했다.

이 푸닥거리라는 말은 달리 무당이 벌이는 굿의 행위가 매우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하여 시끄럽게 법석을 피운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박일환, 우리말 유래사전>

이 굿을 할 때 항상 정해놓고 불러다가 쓰는 무당을 당골이라고 했다. 이 당골이 변하여 단골이 되었는데, 이 당골은 우리 시조인 단군과도 맥을 같이 하는 예언자라는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단골집이니 단골손님이니 하는 말은 바로 이 당골에서 나온 것이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8-03-17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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