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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ICU 통합 논쟁···누구 말 맞나?
“ICU 지나치게 요구”-“서 총장 발언 사실과 달라”

[대전=김기중 기자]카이스트와 ICU(한국정보통신대) 통합 논의가 또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27일 카이스트 2단계 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ICU의 조건을 들어주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정보통신부가 없어지면서 통합에 필요한 자금 지원도 없다”며 사실상 통합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ICU측은 “서 총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서 총장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총장은 이날 “국가를 위해 카이스트와 ICU가 통합해야 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옳다고 생각한다”면서도 “ICU와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동안 협상을 끌어오며 ICU의 요구가 너무 많아졌다. ICU의 여건이 변하면 모르겠지만 협상 제고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특히 “ICU가 테뉴어(영년직)를 받은 교직원의 지위를 보장해 달라 하고, 독립할테니 부설기관으로 해 달라는 등 조건을 너무 많이 내걸었다”면서 “카이스트의 개혁과 맞물려 수용할 수 없는 사항이 많았다”고 통합 결렬의 잘못을 ICU에 돌렸다.

통합 자금과 관련, “ICU 맡으려면 매년 250억원이 필요한데 카이스트는 돈이 없다”며 “정부가 매년 이 돈을 내준다면 모르겠지만 이젠 어느 부서에서도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ICU는 서 총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ICU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통부와 과기부가 모두 폐지돼 정부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 공식협상을 미루기로 협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무진간 의견교환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서 총장이 공식적으로 협상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 총장의 발언은 지식경제부를 압박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두 가지 의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통부와 과기부가 없어진 상황에서 통합을 중재할 지식경제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과 동시에, 설사 통합이 안 됐을 경우 정부와 국회에 로비를 펼쳤던 사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서 총장의 발언으로 ICU 교수·직원들이 밥그릇 챙기려고 일부러 통합을 결렬시킨 것이 됐다”며 “서 총장의 발언은 ICU를 생각지 않은 채 성급하게 튀어나온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카이스트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양교 통합을 전제로 매년 학교운영비 250억원(정통부 100억원·과기부 150억원) 지원과 IT연구소 설립을 위해 향후 3년 동안 매년 400억원씩 모두 1200억원(정통부 900억원·과기부 300억원)의 지원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보통신부가 없어지고, 국회 역시 이 문제를 손 놓고 있어 현재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3-27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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