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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하버드생 "교류 활성화됐으면"
이대 초청 방한 루이스군 '한류'주제 토론
지난 26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10층 강의실. 이날 이화여대 초청으로 방한한 하버드대생들과 이화여대생들은 ‘한류’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30여명의 한·미 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로 한국인 2세 루이스 최(한국명 최윤준·이하 루이스)가 그 주인공.

“한국의 분위기와 모든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께 한국 대학의 교육 수준이 높다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루이스의 부모님은 1987년에 도미했다. 루이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13년 전에 한국을 방문한 뒤 이번에 교환프로그램에 자원, 다시 조국을 찾았다.

대학생이 된 루이스가 한국 대학을 방문해 하버드와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전공입니다. 한국 대학은 전공이 세분화돼있지만 하버드는 세분화돼 있지 않고 학부개념이에요. 또한 하버드 학생들은 모두 캠퍼스에 거주하는데 한국 대학생들은 집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놀랐어요.” 

세계 최고 명문, 하버드생이라는 자부심은 있지만 그래도 한국인 출신이어서 받는 차별은 없었을까 염려스러웠다.  

“중학생 때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ESL과정에 강제적으로 들어갔습니다. ESL은 갓 이민온 학생들이 받는 과정이죠. 나중에 제가 교포라는 것을 알고 정규수업을 듣도록 해줬죠. 이런 경험들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

루이스는 고등학교 시절 3년 동안 학생회장을 했다. 과거의 차별과 편견이 여전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음은 짐작할 만하다. 학생회장 경험은 루이스가 하버드에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루이스 역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루이스는 삼성 ·LG 등 대기업의 발전된 기술을 볼 때마다 조국이 많이 발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학기 초마다 등록금 인상 논란이 반복된다. 그렇다면 하버드는? 질문에 대한 루이스의 대답이 몹시 흥미로웠다.

“지난해 하버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취임했습니다. 총장님이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이었죠. 40~50% 정도를 인하했어요. 이 때문에 하버드는 부모의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부과하는데 거의 면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버드가 이렇게 바꾸니까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 동국대가 강의평가를 공개해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의평가 공개에 대한 루이스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에 루이스는 “(강의평가 공개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모두 좋은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또한 하버드는 오히려 교수와 총장들이 강의평가에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도 큐(CUE) 가이드라는 동일한 시스템을 갖고 있어요. 수강신청책자에 강의 평가 결과를 공개해 학생들이 그것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는 겁니다. 평가항목은 교수·수업, 조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요. 교수들도 어떤 분야가 부족한지 알아야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죠.”

루이스는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할 일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했다. “지난주에 철학자가 초빙돼 강의를 했습니다. 이전에는 철학에 관심이 없었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 관심이 생겼죠. 이처럼 대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들려주는 등 다양한 기회를 개방하고 제공해야 합니다.”

루이스의 꿈은 은행가 또는 변호사다. 나중에 조국에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갖고 있지 않지만 자신이 조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고민하고 있었다. 

“한국 정치가 50년 전만 비교해도 민주주의적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정치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루이스는 조국에 대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루이스는 이번 이화여대 초청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했다. 또 프로그램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생, 루이스. 그 이름 앞에 ‘자랑스러운 한국인 2세’라는 수식어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3-31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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