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냉정합니다. 기업에 도움이 되거나, 될 가능성 있는 아이들만 데려갑니다. 안이하게 손 놓고 있다가 나중에 떨어지면 그 아이들에게 뭐라고 할 건가요?”
함봉수 수원과학대 항공관광과 교수는 인터뷰 중 ‘교수의 책임’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강의하고 성적만 매긴다고 교수의 책임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교수는 강의에 그치지 말고 ‘학생의 질’을 올리는데 매진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기업이 탐내는 아이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함 교수는 이를 위해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과를 책임지는 학과장의 역할을 우선으로 꼽았다.
“학과 단위 혁신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우선 학과의 궁극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그리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경영진과 행정부서는 활동하기 좋게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요.”
함 교수는 이러한 행위의 목표로 ‘고객만족’을 꼽았다.
혁신운동을 추진하는 학과장과 교수는 기업을 고객으로 봐야 하고, 혁신운동을 도와주는 경영진과 행정부서는 교수와 학생을 고객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함 교수의 이런 생각은 그의 경험에서 나왔다. 삼성에서 25년 간 근무하면서 전사적 품질관리를 주도했으며, 국내 최초로 CMS(기업의 은행활용 자금관리 시스템)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교단에 접목, 수원과학대 취업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일궜다. 이런 노하우를 담아 <현장에서 건져 올린 전문대학 자기 혁신>을 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학과 특성에 맞게 목표를 세우고, 학과 단위로 똘똘 뭉쳐서 인재를 배출하자는 것이다.
항공관광과는 그동안 함 교수 주도로 ‘밝고, 명랑하고, 건강하며, 적극적이며, 지적인 서비스 우먼의 양성’이라는 궁극 목표를 세우고 ‘학생교육 혁신활동 26가지’를 추진해왔다.
영어스피치, 일본어 발표 대회, 모의면접과 스마일 페스티벌 등 교육을 행사로 연결했다.
면접을 겨냥,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철저하게 발표식 교육을 진행했고,이것을 생활화했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정장을 입고 다니며, 교수님이나 선배를 보면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대학 2년 동안 이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의 혁신운동을 꾸준히 벌인 결과, 수원과학대 항공관광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었다.
99년부터 4년제 여학생들과 공개 경쟁해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9년 평균 채용 2.9%, 아시아나 국내선 스튜어디스 평균 채용 11.5%(2003년부터 공개 경쟁), 지상직 7년 평균 24.5%를 달성했다.
중국 동방항공에서 7.85%, 남방항공에서는 4%를 달성했다. 특히 2001년부터 공개 경쟁한 신라호텔 서비스 드림팀에는 7년 간 무려 32.7% 채용을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체 취업률은 학과 설립 후 13년 동안 평균 89.7%, 작년에는 91.3%를 기록했다.
물론 이와 같은 결과를 내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학생들에게 정장을 입혀 교육시키자고 하자 “여학생 다리 보려고 치마 입히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함 교수는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강하게 치고 나갔고, 눈부신 결과를 도출, 현재는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함 교수는 이에 대해 굳은 의지로 해내는 게 가장 어렵다고 충고했다.
“교내에서의 혁신 운동은 힘이 들고 말도 많습니다. 억척같이 하느냐에 혁신운동의 성패가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