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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대 ‘집중거액 모금캠페인’ 왜 하나?
주종남 서울대 발전기금 상임이사/ 서울대 공과대 교수

서울대는 2025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5’를 발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장기발전계획에 따른 경쟁력 강화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모금방식을 벗어나 국내 최초로 2010년까지 30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하는 ‘집중 거액 모금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모금캠페인은 서울대가 세계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과거에 만족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는 판단 아래 2006년부터 준비한 것이다.

하버드나 예일 등 명문사립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모금역량을 강화하여 발전기금이 대학재정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경대나 홍콩대 등 아시아의 명문 국립대학들은 국가로부터 충분한 재정을 지원받아 국제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서울대 모금캠페인을 진행하기에 앞서 모금 규모가 큰 하버드대를 방문한 바가 있다.

하버드대 한 해 모금규모는 6000여억원으로, 이를 위해 무려 400여 명의 모금전담 전문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필자는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학교 전체가 체계적이고 일관된 모금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모금부서와 타 부서, 대학과 학과, 동창회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함을 실감했다.

또한 외국대학은 대학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이에 대한 동문과 사회로부터 공감대 형성과 참여 유도를 통하여 필요한 소요재원을 확보해나가는 선순환 구조의 모금형태가 보편화되어 있다.

모금부서의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부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모금역량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업무의 연장성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은 대부분이 2~3명 수준의 모금부서 담당자를 순환보직으로 운영해 산발적인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모금은 그 대학 총장 또는 학장의 인맥과 세일즈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대학 총장의 업적을 평가할 때에 재임기간 동안 모금한 금액으로 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모금은 전문적인 활동이다. 기부자에게 모금이 왜 필요한지, 모여진 기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금사업내역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어떤 기부자가 우리 대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끊임없이 찾아내야 하고, 기부된 재원이 기부자의 뜻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기부자를 대신하여 감시자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서울대는 이번 모금캠페인을 통해 학교의 세부사업을 동문사회와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변화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지원을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모금캠페인에 의해 진행되는 사업들을 투명하게 추진해 대학의 모금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번 모금캠페인의 성공이 비단 서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모금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4-21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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