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중동진출 무산되나
아부다비 예술협회 ‘본교명의 학위’ 요구로
예일대 “학습프로그램만 제공”
예일대가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인 아부다비(Abu Dhabi)와 마찰을 겪고 있다. 아부다비에 세우기로 한 ‘예일대 예술협회’ 학위 수여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 아부다비의 학위수여 요구를 예일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가장 높은 석유 생산량을 자랑하는 도시로 최근 서부지역 대학들로부터 교육·문화 협회를 잇달아 유입, 문화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예일대 예술협회는 아부다비의 센터건립사업 중 하나로 이는 예일대의 첫 번째 중동 진출 계획이기도 했다.
지난해 리처드 케빈 예일대 총장은 동문회지에서 “예일대와 아부다비 간의 협의가 무사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아부다비에 세울 예술협회에 미술·음악·건축·영상 관련 학과 개설을 계획했다. 이에따라 예일대는 예술협회에 개설될 각 학과에서 실시할 기초학습 프로그램·강의 및 전문가 과정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아부다비가 예일대의 줄기찬 거절에도 불구, 아부다비에 설립할 예술협회에서 예일대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현재 양측의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린다 케이 로리머 예일대 부총장은 “사업 시작 단계부터 아부다비 예술협회에 학위취득 프로그램을 두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혀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고안한 뛰어난 프로그램은 뒷전에 놓고 오로지 학위취득만을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그는 “예일대는 아부다비 예술협회에 본교와 같은 훌륭한 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것은 물론, 실력있는 학생 유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주요 대학들은 대학의 세계화를 목표로 페르시아만의 개발지역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들은 자매결연을 맺어 학점교류제를 시행, 본교와 동일한 학위를 수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넬 의대를 제외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해외에서 실행하는 협회·프로그램에 대해 본교 명의 학위를 주는 것을 상당히 꺼려하는 입장이다. 예일대 역시 중국 등 전세계에서 수십개의 협회·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나 본교와 같은 학위는 절대 수여하지 않는다.
이에대해 에드워드 길리아노 뉴욕주립기술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 Institute of Technology) 총장은 “우수한 대학들이 학위 수여를 꺼리는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면서 “희소한 학위 수여가 동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교의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아부다비의 활발한 문화센터건립사업 추진에 따라 다수의 대학들이 이곳에 교육·문화협회를 설립하고 있다. 소르본대는 2006년 ‘자유예술캠퍼스’를 열었으며 뉴욕대는 현재 파리의 아메리칸대와 통합해 예술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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