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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중간고사철, 힘내라 대학생들"
대학·총학들, 김밥 등 간식 주고 숙소 제공
" '에이뿔(A+) 간식' 드시고 중간고사 잘 보세요!"

21일 오후 3시30분 이화여대 중앙도서관 근처 헬렌관 앞. 4개의 테이블 위에 도넛 박스, 컵에 담긴 수프, 손바닥만한 페트병 음료수, 초콜릿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테이블 옆에는 한 우유 회사의 트럭에 1000명분 우유가 실려 있었다.

간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선 학생들 중에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동안 작은 요약 노트를 보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외우는 사람도 있었다. 요약 노트를 들고 있던 독어독문학과 3학년 김모(여·21)씨는 "시험 공부를 하다가 'A+ 간식'을 먹으러 왔다"며 "시험 기간에 격려 차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화여대 학생복지센터가 마련했다. 학교측은 4년째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마다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손바닥만한 간식 보따리는 'A+ 간식'으로 불리며 시험 기간 이 학교의 명물이 되었다.

대학교 시험 기간에 학생들의 먹을거리와 잠자리, 교통편을 챙겨주는 곳이 적지 않다. 대학이 직접 나서기도 하고, 총학생회나 학교 인근 기관이 나설 때도 있다.

고려대 정문 앞에 있는 한 교회는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기간 동안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시험 기간인 지난 20일 저녁부터 오는 25일 오전까지 5명의 남학생들에게 방을 내주고 있다. 이 교회 강도사(목사 전 단계)인 김모(44)씨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중간고사 기간 모범택시 기사 2명과 계약해 심야택시를 운영한다. 택시를 잡기 힘든 시간대인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서울대 도서관에서 신림동 하숙촌과 지하철 2호선 서울대 입구역까지 '셔틀택시'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의 경우, 중간고사 기간 동안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중앙도서관 앞에서 김밥, 컵라면 등을 파는 '야식장터'를 운영한다. 이 시간대에는 교내에서 음식을 파는 곳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대학과 총학생회가 마련한 이런 행사에 대해 '소비자인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마치 중고생들을 대하듯이, 대학생의 간식과 잠자리, 교통편까지 챙겨주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한 사립대 교수는 "'내신세대'인 요즘 대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매사를 챙겨주던 어머니 역할을 대학교에 와서도 누군가 계속 해주길 기대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4-22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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