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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번엔 대학원 교육 혁신
'통합적 사고' 교육 강화...특허로도 석박사 학위 딴다
2006년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대학혁신에 주력해온 KAIST가 이번엔 대학원 교육 혁신에 나선다.

KAIST는 24일 대학원 교육을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부 학문 분야만을 깊게 연구하는 ‘분석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통합적 사고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KAIST 대학원생들은 논문이 아닌 특허를 통해서도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광형 교무처장은 “기존에는 SCI 논문을 써야 대학원 졸업이 가능했지만, 지난 해 말 학칙 개정으로 논문 제출 외에도 자신이 출원한 특허를 심사받아 학위를 수여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AIST는 이같은 교육 방식을 ‘시스템 디자인 중심교육’으로 명명했다.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선 연구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하고, 그러려면 한 분야를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해 들어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좁게 보는 능력은 있으되 넓게 보는 눈이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선 통합적 사고가 중시된다는 게 KAIST측 설명이다.

이광형 교무처장은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이라면 어느 한 부분만 알아선 곤란하다. 자동차 전체를 알아야 전공분야에 있어서도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고, 신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며 “대학원 교육에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이런 대학원 교육혁신을 시스템’의 첫 자를 따‘S 프로젝트’로 정했다. 대학원 전체 18개 학과 중 전기전자·전산·기계공학·생명화학공학 등 8개 학과가 이 교육혁신에 참여키로 했다.

KAIST는 28일 8개 학과 대표가 모인 ‘S 프로젝트 추진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시킨다. 위원회는 앞으로 ‘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목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 학부에서 2년간 운영해 온 ‘신입생 디자인 코스’가 하나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재 KAIST 학부생들은 1학년 때 필수적으로 ‘신입생 디자인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여기선 각자의 ‘실험 반’으로 나뉘어 통합적 이론과 실험실습을 병행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설계반이라면, 컴퓨터 내장 칩에서부터 디슬플레이, 엘시디, 소프트웨어 등에 관한 통합적 이론·실습을 공부한 뒤 자신의 세부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자신이 배울 학문분야가 전체로 봤을 때 어떻게 쓰이는 지 충분히 이해한 뒤 세부전공에 들어가는 셈이다. 대학원에선 이 ‘디자인 코스’를 한 단계 발전시킨 교과목이 개발될 전망이다.

S 프로젝트 추진위원장은 최근 3년간 LG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한 이귀로(56)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기술연구소장 출신이라 이공계 대학원생의 부족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귀로 위원장은 오는 가을학기에 시범적으로 과목을 개설한 후, 내년 봄학기부터 정식 교과목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석사과정에 입학하면 기존의 전공과목 외에, 첫 1년 동안 시스템 디자인 중심의 교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에는 제품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4-24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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