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차반을 옛 문헌인 <내훈(內訓)>에서 보면 ‘주(廚)는 차반 만드는 데라.’라 하였다. 이것으로 보아 차반은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켰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개차반은 개가 먹는 차반 즉, ‘똥’이라는 뜻으로 행세를 더럽게 하거나 마음보를 지저분하게 갖는 사람을 욕으로 하는 말로 쓰인 것이다.
애완동물을 집안에서 많이 기르고 있는 요즈음 사람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은 대부분 ‘똥’을 즐겨 먹는 ‘똥개’였다. 휴지가 변변치 않았던 그 시절 아기들이 방안에서나 마루에서 변을 보고 나서 그 변을 치울 것도 없이 ‘워리 워리’ 하고 개를 부르면 그 ‘똥개’는 쏜살같이 올라와 그 똥을 단숨에 먹어치우고 심지어는 아기의 항문까지 핥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만큼 그 개에게 있어 똥은 최상의 기호식품이었고, 사람에게 있어 개는 똥을 치워주는 편리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차반은 채반에서 온 것으로 전해진다. 채반이란 본래 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나 버들가지 또는 다른 가는 나무오리로 결어서 만든 채그릇을 가리켰다. 이 채반에다 맛이 좋은 음식을 담았기 때문에 그 뒤 의미가 변하여 채반은 맛좋은 음식 즉 진미의 음식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 흔히 새색시가 근친할 때나 근친을 하고 시집에 올 때 정성껏 챙긴 음식을 채반이라 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여기에서 파생되어 똥이 개에게는 채반과 같이 맛 좋은 음식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보기에는 더럽고 혐오스러워서 그렇게 붙인 것이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8-04-28 오전 8:0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