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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카페 ‘동거’ 늘어난다
미국 대학 “이용 학생 늘고 장시간 집중”
“음식물 찌꺼기로 환경오염” 반대도 많아
학내 도서관에서 음식물 취식을 허용하는 미국 대학들이 늘고 있다.

<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대학들은 도서관 이용 활성화 및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도서관 내 음식물 취식’을 허락했다.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학들은 모닝사이드대·바우던대·센트럴파이드몽트커뮤니티대 등.

모닝사이대는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고자 2006년 도서관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학교 측이 밝힌 도서관 재정비의 핵심 요소는 도서관 건물 1층에 ‘스푼홀더’라는 상호의 카페를 여는 것. 카페 설치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고 편리하게 음식물을 취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도서관 내 카페가 생긴 이후 학생들은 “아무 쓸모 없는 공간이었던 1층이 변화됐다”며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컴퓨터까지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닝사이드대생 닉 케어 맥그로우(음악교육·2)씨는 “도서관이 예술대와 근접한 곳에 있어 자주 들른다”며 “학교 식당 대신 가까운 도서관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책을 읽으며 음식을 먹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 역시 “도서관에서 샌드위치를 살 수 있어 학교 식당에서 줄을 서느라 수업에 늦는 일이 없어졌다”며 만족해했다. 도서관 내 카페는 샌드위치와 수프를 열람실과 컴퓨터 실습실 등으로 배달하기도 한다.

모닝사이드대 도서관에서 음식물 취식이 여전히 금지되는 유일한 구역은 희귀 문서가 보관돼 있는 곳뿐이다. 이 대학 도서관 사서 존 이 알베니셔스는 “학생들은 음식물 포장지를 함부로 버리거나 부주의하게 음료를 쏟지 않는다”며 “음식물 취식을 허락하더라도 도서관은 여전히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런즈윅에 위치한 바우도인대는 지난 2월 학내 호손롱펠로 도서관 지하에 음료 및 과자 자동판매기를 설치, 음식물 취식을 허용했다. 이는 학생들과 동문들의 찬성 속에 받아들여졌으며 이 학교 출신 샬럿 카니발씨는 “이것은 바우도인의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변화”라는 글을 지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 공식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센트럴파이드몽트커뮤니티대 역시 지난 해 9월 도서관 내 커피숍을 열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 임시도서관장 제니퍼 케이 아놀드는 “컴퓨터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학생들이 음식물을 취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이 도서관 내에 카페를 설치하고 음식물 취식을 허용함에 따라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 남아 공부하는 학생들이 증가 추세다. 음식이 학생들이 오랜 시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의 일부가 된 것. 따라서 학생들의 공부를 장려하기 위해 도서관 내 음식물 취식을 반드시 허용해야한다는 의식이 미국 대학들 사이에 확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예일대 전직 사서 스캇 베넷은 “도서관의 현대화 및 이용률 상승을 위해 음식물 취식 금지를 거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윤리개념·종교·인종의 장벽을 허무는데도 음식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학생들의 상호교류 증진을 위해서도 도서관에서의 음식물 취식은 허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도서관 내 음식물 취식을 금지하는 학교들도 많다. 콜롬비아대 도서관 사서 제임스 지 닐은 “음식물 찌거기들로 인해 도서관의 책과 시설이 망가질 우려가 있어 도서관에서의 음식물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은 금지하더라도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는다”며 곤란해했다. 그는 “음식물 취식 금지가 쾌적한 학습 환경 유지에도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04-28 오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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