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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구 칼럼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재무예산실장
[최연구 칼럼] 최연구
[기고] 우주인 탄생, 기초과학 진흥 발판 돼야
최연구 본지 전문위원·한국과학문화재단 홍보실장

2008년 4월 8일,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했고 국민들은 열광했다. 총선거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정치적 쟁점을 잊은 채 모두가 초조하게 한 마음으로 우주선 발사 장면을 응시했다.

우주 비행 성공 소식에 국민들은 안도했고, 우주강국대열에 오른 듯 뿌듯함을 만끽했다. 그 후 TV를 통해 우주의 무중력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며 과학실험을 하는 이소연 우주인을 보며 우리는 우주의 신비로움과 함께 우주가 한층 가까워졌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인 우주인 사업을 보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연구 현장에서는 연구비가 부족해 중요한 실험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일도 비일비재한데,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러시아의 소유즈호에 태워 우주인을 배출하는데 전력해 온 우주인 사업은 전시행정이며, 260억원짜리 호화 우주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물론 가시적 성과에 비해 예산이 많이 든 것도 사실이고, 그 예산을 다른데 사용했으면 돈되는 기술 하나를 더 개발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주인 사업은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따질 수는 없는 프로젝트다.

미국이 우주개발에서 소련에 뒤처지자 케네디 대통령은 ‘Man on the Moon’이라는 비전을 걸고 ‘달착륙 프로젝트’를 추진해 한편으로는 미국인들에게 무한한 자부심과 꿈을 심어주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우주공학과 관련된 전반적인 기초과학을 부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꿈과 자부심을 ’예산 대비 성과‘라는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록 우리 기술이 아니라 러시아에 의존하면서 우주인을 배출했지만 한국인 우주인을 보며 청소년들이 갖게 될 ‘과학에 대한 희망’과 ‘과학자에 대한 긍정적 믿음’은 이미 천문학적 예산을 넘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공계 기피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산한다는 것은 더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로 우리나라는 475번째 우주인을 배출했고, 우주인을 배출한 36번째 나라가 되었으며,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한 11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지난해 스위스 IMD의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국가경쟁력 세계 29위, 과학경쟁력 7위, 기술 경쟁력 6위이다.

또한 경제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경쟁력이나 경제력에 비추어 한국인 우주인 배출은 늦었으면 늦었지 결코 빠르지는 않다.

우주인 사업은 당장 돈이 되는 기술연구는 아니다. 하지만 우주개발을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의 다양한 연구들이 종합적으로 발달해야 하고, 특히 수학·물리·기계공학 등 기초연구가 탄탄해야만 한다.

경제력에서 뒤처지는 러시아나 중국이 우주개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어깨에 힘을 주고 있고 돈을 가진 우리는 돈을 주면서도 러시아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구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이 무중력상태인 신비의 공간,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과학연구의 획기적 도약이 필요하고 기초과학은 그 도약의 발판이다.

경제에서 펀더멘탈이 중요하 듯 과학에서는 기초과학이 중요하다. 이번 우주인 프로젝트는 기초과학 진흥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초과학의 발전 없이는 결코 과학강대국이 될 수 없으며, 자력으로 우주에 선다는 꿈조차 꿀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언론에서는 ‘우주인 이소연씨’라고 부르는데 이소연은 올 초에 엄연히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사이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과학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말이다.

최연구 칼럼 | 입력 : 08-04-28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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