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프리미엄 ‘이젠 옛말’
서울대 교수 37.4% “사립대 스카우트에 응해”
임현진 사회대학장 “서울대 프리미엄 없어졌다”
“과거에는 봉급을 많이 줘도 안가겠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어요. 최근 2년 동안 경제학과 교수 3명이 떠났죠. 서울대 프리미엄이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서울대 ‘프리미엄’이 없어졌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현진 사회대학장은 최근 교수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국내 사립대학이 스카우트를 제안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01명 중 37.4%가 “응하겠다”고 답했다.
임 학장은 격세지감을 느꼈다. 최근 서울대를 빠져나가는 교수가 늘면서 걱정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는 대우와 상관없이 명성을 보고 서울대를 고집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국내 명문 사립대의 대우와 연구여건이 더 좋아진 이유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급별로는 부교수 이하의 젊은 교수(41.4%)가 정년이 보장된 정교수(36.1%)보다 더 많이 사립대행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명문 사립대학의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는 교수는 이보다 많은 46.1%에 달했다. 미국 명문 주립대 스카웃 제의에도 33.7%가 긍정적이었다.
학과별로 해외교류가 비교적 많은 분야의 경우 ‘서울대 탈출’ 의지는 더 강했다. 경제학부 응답자 중 무려 72.2%가 미국 사립대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고 답했고, 주립대에도 55.6%의 교수가 이직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사회학과 교수들 중에는 16.7%만이 미국 사립대 스카우트 제의에 응하겠다고 답했고, 주립대 제의에는 응답자의 8.3%만 응하겠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국제 교류가 필요한 교수의 경우 이직 의사가 더 크다는 얘기다.
경제학과 모 교수는 “최근 승진 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등 책임은 더해지는 반면, 연봉 등 근무여건은 사립대에 뒤쳐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대학의 경우 연봉은 3배정도고 학문적 비전도 더 좋다”고 말했다.
임 학장은 “단순히 봉급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국제교류가 필요한 학과 교수의 경우 해외에 적극적으로 나가 공동연구 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연구여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공무원법 규정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들은 학기당 일주일까지 해외에 체류할 수 있다.
그는 우수한 교수를 붙잡기 위해 성과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못하는 교수들의 봉급을 빼앗아 잘하는 교수에게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전체 교수들의 동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는 최근 4년간 8명의 교수가 해외 또는 국내 사립대로 떠났다. 경영대에서만 최근 2년간 3명이 서울대를 나왔는데, 2명은 외국 대학에, 1명은 ‘학기 중 반은 외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국내 사립대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연구와 강의에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교수에 강화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으며, 교수들이 방학을 이용해 해외 파견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등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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