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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생각]“박사 교사 인력풀은 현장교육 강화하는 전환점”
오성삼 전국교육대학원장協 회장
“교사 양성하는 교육대학원이 학교 현장과 괴리돼”
“인력풀 보름 새 700여명 등록, 훌륭한 교사 많아”

“교육대학원이 이론중심에서 현장중심 교육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오성삼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 회장(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은 협의회가 구축중인 ‘우수 교사 인적자원 풀’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간 학교 현장과 괴리돼 있던 교육대학원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대학원이 정작 학교 현장과는 괴리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대학원이 자체적으로 전임교원을 확보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다. 전국에 126개의 교육대학원이 있지만 소속 전임교원을 보유한 대학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육대학원들이 일반학과 교수들에게 학생 교육을 맡기고 있다.”

교육대학원 수업이 주로 일반학과 교수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나보니 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전공분야의 이론 교육은 잘 되더라도 학교현장을 반영한 교육은 부족다는 것. 

교육과학기술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절감, 교과과정 개편에 나섰다. 교육대학원은 내년부터 교사 직무와 관련된 교과논술지도·교과지도법 등의 과목을 교과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오 회장은 “교육부가 뒤늦게나마 논술지도·교과지도법을 교육과정에 포함토록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이를 가르칠 교수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육대학원장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내놓은 방안은 전국의 박사급 교사를 파악해 ‘인적자원 풀’을 구축하는 것이다. 오 회장은 “교육대학원 교육에서 현장성을 보완하려면 현직 교사들을 초빙해야 한다”며 “다만 (겸임교수 임용에 대한) 자격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전국에 산재한 박사급 교사를 파악해보자는 차원에서 ‘인력풀’을 만들어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인터넷(http://www.ged.or.kr/)등록을 시작했는데 보름 만에 벌써 등록자가 700명(5월 1일 현재707명 등록)을 넘어섰다. 박사학위를 가진 교사가 전국에 산재해 있던 셈이다. 당초 많아야 250명 선으로 예측했던 협의회도 놀랄 정도였다. 오 회장은 “학교 선생님들의 자기 개발 노력을 방증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했다.

“사회 일각에선 교사가 되면 ‘철밥통’을 갖게 되고 나태해진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는데, 박사학위를 받은 교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자기 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인력을 교육대학원이 활용해야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는 젊은 교사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향후 ‘우수 교사 인력풀’의 정착여부는 대학들의 임용여부가 관건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협의회는 교육대학원 평가 항목에 겸임교수 수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겸임 교수 임용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현재 상당수 교육대학원이 자체 전임교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박사급 교사들을 겸임교수로 임용하게 하고, 이런 겸임교수 3명을 전임교수 1명으로 인정해 준다면 교사 임용이 늘어날 것이다. 한 교육대학원에서 최소 몇 명 이상의 전임 교수를 둬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면 ‘우수 교사 인력풀’이 정착될 수 있다.”

협의회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이러한 방안을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오 회장은 “교과부가 교육대학원의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것도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협의회의 안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삼 회장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거치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절감한 인물이다. 1977년 신흥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77년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는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사회교육원장·한국평가학회장·대교협 평가지원부장·건국대 교육대학원장·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장·건국대 사대부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에 이어 2006년에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을 다시 맡게 된 오 회장은 우선 건국대를 교육대학원의 우수 모델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말 4명의 고등학교 교사 임용을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건국대 교육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교육대학원장협의회장은 지난해부터 맡아  이번 ‘우수 교사 인력 풀’을 구축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교육대학원은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학점은 좋은 데 한번 가르쳐 보라고 하면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현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대학원에서 이 현장성을 심어줘야 한다. 교육대학원 평가를 보완해 현장의 교사를 겸임교수로 채용토록 하면 이론중심의 교육대학원 교육이 현장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5-02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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