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서울 소재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 중 처음으로 수도권의 청정지역으로 캠퍼스를 통채로 옮긴 단국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의 ‘아웃 오브 서울’ 바람은 제한된 교지 면적이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도심의 공해와 학교 주변 유흥시설이 교육 환경에 좋지 않다는 것도 ‘서울 탈출’의 이유 중 하나다.
단국대는 지난해 8월 서울 한남동 본교 캠퍼스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울 소재 대학들의 고민을 모두 해결했다.
교지 면적은 한남동 캠퍼스의 7.5배인 101만 6026m²로 커졌다. 23개 동의 건물 면적도 16만 6746m²로 두 배가량 넓어졌다. 이공계와 예체능계 대학의 실험 실습공간의 경우 한남동 시설보다 100% 이상 늘었다.
단국대 김남필 홍보팀장은 “한남동 시절에는 교수 중 상당수가 학교 주변 임대건물에 연구실을 따로 차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캠퍼스의 질적 변화는 더욱 뚜렸하다. 교내 곳곳에 1만여개의 인터넷 포트가 깔려 있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캠퍼스’를 구현했다. 인터넷 속도는 기업과 가정집보다 100배 빠른 10Gbps로 국내 대학 최초다.
모든 통신망을 지하에 매설하는 건설기법을 사용해 전신주와 전선이 캠퍼스에서 사라져 말 그대로 ‘클린 캠퍼스’다. 강의실에는 전자교탁과 전자칠판, 자동스크린을 갖춰 미래 강의실을 실현했다.
연구실과 강의실마다 24시간 개별 사용 가능한 냉난방 시스템도 갖췄고,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해 캠퍼스 내에 상주 경비업체 직원이 24시간 방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단국대 죽전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중심의 공간배치. 대학 본부와 학생회관, 도서관 등 공동시설을 중심으로 학문영역별로 단과대와 연구소가 4개 섹션으로 펼쳐진 구조다.
계열별로 교사동을 배치해 인접 학문 상호간에 원활한 교류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구조로 설계해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캠퍼스의 끝자락에는 66만 1160m2의 숲과 녹지가 ‘그린캠퍼스’를 이룬다. 자연 산책로와 휴게시설, 대운동장과 체육관은 서울 소재 대학에서 보기 힘든 죽전캠퍼스만의 자랑이다.
캠퍼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책 모양을 조형적으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한 정문이 눈길을 끈다. 다섯 권의 책은 그동안의 연구업적을 상징하며, 연구와 학습 의지를 드높이자는 뜻을 가늠케 한다.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4개의 도로는 테마별로 구성해 중앙의 ‘가온로(가운데길)’에는 느티나무가, 인문사회대 쪽으로 난 ‘벗꽃길’에는 벚꽃 향기가 한창이다. 이공대 쪽으로 오르는 ‘나랫길(날개짓)’에는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낸다.
특히 캠퍼스 정 중앙을 가로지르는 ‘들샘길’에는 돌계단을 따라 360여m에 이르는 수로로 샘이 흐른다. 귀를 간지럽히는 샘물소리를 따라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평화의 광장에 들어서고, 단국대의 상징인 ‘곰상’을 만나게 된다.
캠퍼스 왼편 끝자락의 인공 폭포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다. 플라스틱 재료로 바위 모양을 흉내낸 여느 인공폭포와 달리 자연석으로 만들었다. 폭포 아래의 호수에 서면 계곡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든다.
단국대는 옛 한남캠퍼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곰상을 비롯해 자연석 바위와 나무, 꽃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졸업생과 동문들은 곳곳에서 만나는 한남캠퍼스의 나무와 돌을 보면서 학창 시절로 되돌아가는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다.
통학불편 없는 거미줄 교통망
서울 강남역에서 30분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서울 강남역에서 30분이면 도착한다. 서울에 있는 학교와 통학 시간이 큰 차이가 없다. 비교적 먼 거리인 인천과 경기 북부에서는 통학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직행버스로 1시간 남짓이면 캠퍼스에 도착한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교직원을 위해 따로 직통 버스도 마련했다. 교통 체증이 심할 경우 서울시내 학교보다 오히려 교통 사정이 편리하다.
분당선 오리역에서는 5분 거리로, 학교와 오리역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4~5분마다 출발하고, 하루 250여대의 시내버스 노선이 캠퍼스를 오간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분당선 오리역에 모여드는 택시기사들은 “학교까지 가는 교통편이 너무 잘 돼 있어 손님이 없다”면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한탄할 정도다.
1993년부터 죽전캠퍼스를 총괄 지휘한 김병량 교수(부동산·건설대학원장)는 “서울에서의 접근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캠퍼스 내 주정차 공간을 제공해 시내버스 노선을 대폭 유치했다”고 말했다.
죽전캠퍼스는 서울기점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다.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이 들어서면 강남역에서 오리역까지 20분 정도로 단축되고 교통편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