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여대 캠퍼스는 서울 소재 학교에서 손에 꼽히는 친환경 캠퍼스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캠퍼스는 인근 전철역에서 스쿨버스로 10분 정도면 정문에 다다른다.
여느 대학가에 비해 번잡한 상가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울창한 수목과 꽃향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무숲이 터널을 이룬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담하지만 고풍스런 건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여대 행정관은 소박한 3층 건물이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교육 사업에 나선 설립자의 정신이 엿보인다. 담쟁이로 둘러싸인 건물은 학교의 역사를 말해 주듯 운치를 더한다. 건물 안쪽에서 창 밖을 내다보면 창틀 주변에 얼굴을 내민 담쟁이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행정관 바로 옆의 공원을 지나치다 보면 한 번 쉬어 가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작은 공원이지만 잘 정돈된 잔디밭에 수백년은 됨직한 아름드리나무와 벤치가 학생들을 손짓한다. 잔디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이 삼각형이어서 ‘삼각숲’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삼각숲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드러내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밀의 화원'으로도 불린다.
캠퍼스에는 산책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어 교외의 한적한 공원에 들어선 느낌을 들게 한다. 소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든 벤치에는 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 무리의 여대생들은 깔깔대며 즐거운 오후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캠퍼스의 특별한 장소를 추천한다. 미술대학에서 인문사회대학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만남의 광장’. 붉은 벽돌이 바닥과 계단을 장식하고 있어 포근함을 더해 준다.

‘만주벌판’으로 불리는 잔디밭도 서울여대생들이 꼽은 명소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세찬 바람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4월의 만주벌판은 팔베개를 하고 낮잠을 청하기에 딱 좋은 장소다. 각종 모임과 행사 장소로도 애용된다.
청명한 하늘과 녹음을 느끼고 싶다면 인문사회대학 5층 테라스로 가면 된다. 건물 외부로 돌출된 테라스가 탁 트인 전경과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학생들은 이곳을 ‘하늘정원’이라 부르는데, 서울 도심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중앙도서관의 ‘너나들이’라는 휴식공간은 책과 씨름하던 학생들에게는 재충전의 장소로 제격이다. 기존의 도서관에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 근사한 카페를 옮겨놓은 듯하다.
수풀이 우거진 교정 깊숙이 들어가면 명예총장 故 고황경 박사를 기리는 ‘바롬기념관'과 만날 수 있다. 장미 정원으로 둘러싸여 한 폭의 그림 같은 건물은 고황경 박사의 호를 땄다.

기념관을 안내하는 표지도 없고 내부는 일반 가옥의 구조와 다를 바 없지만, 그가 남긴 유물과 검소한 생활공간의 모습은 서울여대가 추구하는 지·덕·술을 갖춘 여성의 이미지를 내포한 듯하다. 고인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반지와 시계 등을 팔아 장학금에 보탰을 정도로 학교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바롬기념관은 서울여대가 여성지도자를 양성하는 산실이다. 학생들은 1~3학년까지 3주간 이곳에 입소해 합숙 공동체 생활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고 박사의 교육철학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 설계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여대는 최근 학생복지공간인 학생누리관을 완공해 학과와 전공방, 학생자치기구와 동아리실 등 학생들의 편의시설 공간을 대폭 보강해 학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서울여대 홍보바롬이이 '강추' 명소
“아기자기한 캠퍼스 너무 좋아요”
서울여대 홍보바롬이를 맡고 있는 박한나씨(언론영상 4년)는 ‘삼각숲’을 캠퍼스 제1의 명소로 꼽았다. “잔디에 누워서 보면 삼각형이 보이구요. 원예조경학과를 졸업한 선배님이 직접 디자인해서인지 더 친근감이 느껴지거든요.”
삼각숲은 CF나 드라마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자 셋 여자 셋’과 ‘논스톱’ 등 시트콤과 드라마 ‘한강수 타령’, 영화 ‘두 얼굴의 여친’도 이곳에서 찍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삼각형 하늘만 보지는 않는다. 박씨는 “잔디에 누우면 낭만적이지만, 자장면을 시켜 먹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라고 귀띔한다.
5월을 맞은 캠퍼스는 특히 졸업사진을 찍는 여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박씨도 며칠 전 졸업사진을 찍으면서 ‘삼각숲’에서 한 컷 찍었다. 그는 “서울여대 학생들이 예쁘기는 하지만, 캠퍼스 경치가 좋아서 더 예쁘게 보이는게 아닐까요”하며 방긋 웃음을 지어 보인다.

서울여대 캠퍼스의 매력을 물으니 ‘아기자기함’을 들었다. 박씨는 “다른 학교에 가 보면 건물을 신식으로 개조하면서 웅장하고 굉장히 큰데, 저희 학교 캠퍼스는 아담하고 아기자기해 정감이 더 간다”고 말했다.
캠퍼스 곳곳에 있는 등나무 밑의 예쁜 테이블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유혹한다. 5월이 되면 교수들이 먼저 야외수업을 하자고 학생들을 조른다고.
박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서울여대에 오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유는 기독교 학교로 ‘바롬교육’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학교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어요. 바롬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뜻인데, 3주간 합숙교육도 하면서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굉장히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씨는 졸업 이후에도 연인이나, 가족 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캠퍼스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캠퍼스 자랑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