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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사교육, 대학입시에 별 영향 없어”
韓銀 금융경제硏, 수능 점수 다소 올라가나 대학 학점엔 오히려 부정적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의 사교육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는 다소 도움이 되지만 대학 진학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3 수험생에 대한 사교육은 대학 진학 후의 학업성취에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6일 ‘사교육 투자의 효율성 분석’ 보고서에서 고3 수험생에 대한 사교육 투자가 각각 수능 점수, 대학 진학, 대학 진학 후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1267명을 대상으로 고3 1년간의 사교육 투자가 수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사교육 투자가 월평균 1만원 늘어나면 수능 점수가 평균 0.7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1464명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결과 사교육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가구소득 및 보호자의 학력수준, 고등학교의 과거 대학 진학률이 대학 진학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8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 진학 이후 학업성취도에 있어서는 고3 1년 동안의 사교육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3 1년간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19만원에서 10만원 늘어나면 대학 재학 중의 학점이 0.01점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1~10위권의 상위권 대학에서 두드러졌다. 이 그룹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원으로 여기서 10만원 늘릴 경우 대학 학점(GPA)은 0.05점 떨어졌다. 11~30위권 학생들의 경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30위권 미만 학생도 학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인적자원 축적 측면에서 사교육 투자가 비효율적으로 지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교육 투자가 입시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창의적인 인적자본 육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일반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는 “고3 1년간의 사교육 투자만을 분석했기 때문에 고3 이전의 사교육 투자에 대해서까지 동일한 결과를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무작정 따라 하기’식의 사교육 투자에 앞서 사교육 투자의 비용과 효과에 대한 합리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교육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7.7%에서 2006년 11%로 증가했으며 사교육비가 가계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3%에서 81.1%로 크게 늘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1~3차년도(2004~06)에 조사된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2004년 조사 당시)을 대상으로 도구변수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이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5-06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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