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14일 일본 규슈대학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은 실천적 뒷받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이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협력' 주제 강연에서 "그동안 과거사에 대한 일본 측의 수없는 반성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일본 측의 사과와 반성이 실천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았고, 실천의 부재는 한국 사람들에게 진실성이 없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의 문제이므로 숨기거나 축소시킨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으며, 과거사는 과거로만 끝나지 않고 현재에 살아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를 직시할 때만이 진정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영국의 역사학자 카아(E. H. Carr)의 역사관을 인용하면서 "21세기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기 위해 역내 정치지도자들의 진정한 과거반성과 미래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총장은 그러나 70-80년대의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서로의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특히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채택한 '21세기 새로운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은 한일관계에서 역사적 이정표였다"고 평가했다.
또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상호 문화개방 ▲한류의 확산 등이 양국 국민을 더욱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난 5년은 양국 지도자간의 역사인식 차이로 인해 악화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발전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한일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한일역사공동연구 재개 ▲ 사회문화차원의 교류협력 활성화 ▲청소년 교류 사업 추진 등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주문했다.
이날 초청강연에는 규수대 교직원 등 대학관계자와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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