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매년 발표하는 과학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던 교육경쟁력 순위는 다시 6단계 하락했다. 기술경쟁력은 8단계, 정부행정 효율 부문도 6단계 하락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지난해보다 2단계 떨어졌다.
IMD는 오는 6월 ‘2008년 국가경쟁력 연차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15일 오전 7시(한국시각) 여기에 수록될 국가별 순위와 주요 분야별 순위를 먼저 발표했다. 4대 분야 중 정부행정 효율 경쟁력과 발전인프라 구축 경쟁력이 각각 6단계, 2단계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55개국 중 31위로, 지난해 29위보다 2단계 하락했다.
특히 교육경쟁력은 지난해보다 6단계나 떨어진 3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교육경쟁력은 2004년 60개국 중 44위(55개국으로 환신 시 38위), 2005년 40위(〃 34위), 2006년 61개국 중 42위(〃 37위)를 차지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경쟁력 순위와 같은 29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순위 상승은 교육경쟁력 분야 14개 지표 가운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표 순위가 대폭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설문지표 중 ‘언어능력의 기업요구 부합 정도’를 제외한 6개 지표의 순위가 2006년보다 상승했다. ‘수준급 엔지니어의 공급여부’ 지표는 무려 41단계나 순위가 올랐으며 ‘경제교육의 기업요구 부합 정도’ ‘대학교육의 경쟁사회 요구 부합 정도’ 지표 역시 전년보다 각각 18단계, 10단계 상승했었다.

올해는 반대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표 순위가 뚝 떨어지면서 교육경쟁력 순위도 함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IMD가 6월 정식 보고서 발간에 앞서 이날 일부 공개한 지표의 점수와 순위를 보면 ‘수준급 엔지니어의 공급 정도’(점수만 공개)가 2007년 6.83(10점 만점)에서 올해 4.53으로 2.3점이나 떨어졌다. 이는 61개국 중 54위를 기록했던 2006년의 4.73점보다도 낮은 점수이다. 지난해 40위였던 ‘대학교육의 경쟁사회 요구 부합 정도’(순위만 공개)는 올해 53위를 차지,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언어능력의 기업요구 부합 정도’(점수만 공개) 지표는 지난해 3.93점(44위)에서 올해 4.75점으로 0.82점 상승했다. 통계지표인 ‘25~34세 인구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위를 유지해 IMD 교육경쟁력 평가의 ‘효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과학경쟁력은 역대 최고치인 5위를 기록했다. IMD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경쟁력은 2004년 19위, 2005년 15위, 2006년 12위, 2007년 7위 등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R&D 인구 대비 특허획득 건수는 55개국 중 1위를 기록했으며 GDP 대비 기업의 R&D 투자비율(4위), GDP 대비 총 R&D 투자비율(5위) 등이 과학경쟁력 분야에선 강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기술경쟁력은 올해 14위로 8단계나 떨어졌다. 2005년 2위를 기록,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기술경쟁력은 이후 6위(2006년)→6위(2007년)→14위(2008년) 등 해마다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역시 설문지표인 기술 관련 법령이 기업발전을 지원하는 정도가 지난해 6.81에서 올해 4.12점으로 2.69점 하락하면서 순위도 최하위인 55위를 차지했다. 기업 내 사이버 보안의 적절성(설문지표)도 45위를 기록했다.
교과부는 “이번 발표는 올해 6월 말로 예정된 세부항목 지표별 평가결과 공개에 앞서 국가별 순위와 주요 분야별 순위를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 유도 등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MD 평가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비영리재단(경영대학원)으로 89년부터 국가경쟁력을 평가해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발표하고 있다. OECD 회원국 등 세계 경제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국가 및 지역경제를 대상으로 △경제운영성과 △정부행정효율 △기업경영효율 △발전인프라구축 등 4개 분야 300여개 지표를 평가한다. 교육·과학·기술 경쟁력은 발전인프라구축의 하위 부문으로, 교육경쟁력의 경우 통계지표 7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표 7개 등 14개 평가항목을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