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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U “몇 년 돈잔치로 끝내지 않으려면….”
인터넷 토론방서 사업 보완 요구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WCU)사업을 놓고 졸속 추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뒤늦게 개설한 인터넷 토론방에 사업 보완을 요구하는 대학 관계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과학재단 홈페이지(www.kosef.re.kr)에 개설된 인터넷 토론방에는 15일 현재 10여건의 의견이 올라와 있다.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노벨상급의 인력을 1명을 유치하는데 드는 금액은 우리나라에 뿌리내리고 향후 노벨상을 받을지도 모르는 신임 교원 10명의 연구기반 조성에 드는 금액에 버금간다”며 “바겐세일하듯 하지 말고 내부의 인프라를 먼저 조성하면 노벨상급 우수 외국인력도 교수임용시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을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이 들지만 우수한 인재라도 아무것도 안 쥐어 주면 100명 중에 99명은 그냥 사라진다”며 “훌륭한 인재들이 사라지고 마는 현실이 노벨상급 인력을 초빙해 몇 년 돈잔치 하는 것으로 대체가 될 지 한 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스카이(SKY) 대학 교수가 아니라고 밝힌 작성자 ‘김남영’ 씨는 “입시처럼 대학원 진학도 스카이 대학 중심인 우리 현실에서 WCU 역시 스카이 중심 대학을 지원하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드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각 대학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분야별로 세계적인 연구소를 구축하는 일이 일순위로, 이들 연구소가 발전되면 자동적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학자 영입과 관련, ‘최성호’ 씨는 “일단 어느 수준의 해외 연구자들을 영입할 계획이라는 제안서를 제출해 선정이 되면, 그 다음에 최적의 후보를 선택해 고용을 제의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작성자 ‘홍준석’ 씨는 “기존에 협동과정 등으로 퓨전학문 분야에서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대학은 이를 폐지할 수 없으므로, 협동과정 운영 교수 소속으로 전임 변경해 퓨전학문분야를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과학인용색인(SCI)·스코퍼스(SCOPUS)급 상위 5% 저널로 심사 대상을 한정한 것에 대해 작성자 ‘김형중’ 씨는 “대표논문은 말 그대로 한 인물의 업적으로 대표하는 것으로 꼭 해당기간에 발표된 것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며 “이왕 피인용 회수를 평가하고자 한다면 5년으로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심사 대상인 상위 5% 목록을 정확히 제공하고 과거에 SCI(E)였다가 빠진 저널에 대해서도 혼선을 피하기 위해 2008년 기준 리스트임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작성자 ‘권순기’ 씨는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잡지에 3편을 게재한 과학자와 상위 5%에 겨우 턱걸이한 논문에 9편을 게재한 과학자는 평가가 달라야 한다”며 게재 논문지의 인용지수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논문 20편을 게재한 연구자(10편은 20회 인용, 10편은 0회 인용)와 10편 게재한 연구자(10편 20회 인용)의 총인용 회수는 동일하나 논문당 인용 회수는 절반으로 후자가 많은 점수를 받으므로 상위 10편의 논문당 인용 회수로 하든지 아니면 반영 비율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 ‘박주성’ 씨는 “WCU 사업에는 당초 지방대학원 특성화를 위한 예산이 400억원 포함돼 있는데, 현 기준대로라면 지역대학의 극히 일부 팀만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논문을 상위 15% 저널로 대상을 확대하고 평가기간도 최근 5년간으로 늘리는 한편 연구비도 논문 실적과 같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명문 대학 중에는 연구비 수주액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학교도 있다”며 “공학분야는 논문보다 연구비 수주액이 높은 비중을 차지지해야 하며, 수주실적도 해외 기업, 국내기업, 정부연구비 순으로 가중치를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8-05-15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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