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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대학에선] 인도 대학의 독특한 시험제도
이은구 한국외국어대 인도어과 교수
최근에 인도는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CHINDIA’와 ‘BRICs’의 일원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지고 자본이 몰려들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억 인구의 대국 인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인도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우리는 흔히 인도인들의 자질과 능력에서 찾곤 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지적·정신적 활동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열의 또한 대단하다. 그 결과 인도는 인도공과대학(IIT)·인도경영대학(IIM)·인도과학대학(IISc)·인도정보기술대학(IIIT) 등 세계적인 고등 교육기관들이 있는 교육 강국이다.

1985년에 필자는 문화대국인 인도에 문부성의 도움으로 델리대 힌디어문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델리대(University of Delhi)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서 외국인 학생의 입학관리를 담당하는 부서(Foreign Students Registry Office)와 교수(Foreign Students Adviser) 그리고 외국인학생 전용 기숙사(International Students House)가 있었다.

학사일정이나 교육 제도가 우리나라와 달라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국립 중앙대학인 델리대의 행정체계가 분권적으로 잘 이루어져 있어서 학사 문제 관리에 어려움이 없었다. 인도의 대학은 학기제가 아닌 학년제이고, 석사과정은 우리의 학부과정과 유사한 시험제도이다. 그러다보니 인도 유학시절의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은 시험의 색다른 체험이다.

학부과정이나 석사과정 공히 각 학과마다 강의 요강(Syllabus)이 인쇄되어 배포되는데 여기에는 교과목에 따른 개요와 참고서적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수업 및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 1년에 8개 과목씩 2년 동안에 16개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2003년부터 일부 변경됨) 성적이 당락과 점수를 결정하므로 미리 시험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험 관리는 이를 관장하는 부서(Examination Branch)가 따로 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응시 서류와 함께 응시비용을 이곳 부서에 내야 한다. 응시서류에는 응시하고자 하는 과목명과 언어(힌디어 혹은 영어)를 기재하는데, 2학년 때에는 1학년 때 과목을 재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2학년 시험 때 과목수가 늘어나면 불리하기 때문에 인도 학생들은 재응시를 많이 하지 않는다.

답안지에는 수험번호만 쓰고, 출결만 감독관이 확인한다. 채점 교수는 답안지에 수험번호만 볼 수 있을 뿐 이름은 확인할 수 없다. 이름과 수험번호 그리고 모든 시험과 관련된 일은 관장 부서에서 관리한다. 시험문제 출제 교수는 3개 유형의 문제를 만들고 관장 부서에서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며, 채점 교수와 출제를 한 교수는 다른 경우가 보통이다.

델리대 주변 서점에서는 10년 가량의 기출 문제와 모범 답안 책자를 판매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예상문제와 모범 답안을 만들어 열심히 암기해야 한다. 벼락치기가 불가능한 논술식 시험 문제라 미리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시험시간은 1과목에 3시간인데, 10 여장이 달린 노트 1권의 답안지가 배부되며 누구나 이를 다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인도 학생들은 2시간 정도 지나면 손을 들어 노트 1권을 더 달라고 요구한다. 우리가 문제를 읽고 답안을 작성하려고 할 때, 인도 학생들은 벌써 1장을 넘기고 다음 장에 쓰기 시작한다. 이에 그만 기세에 눌려 외워두었던 문장들마저 머릿속에서 흩어져 버리고 만다.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혹독한 날씨에 암기력 훈련을 거듭하며 시험일마다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은 일종의 고행이었다. 외국어와 외국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된 내용을 외우고 또 외워야만 했던 일은 고귀한 수행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인도로 가는 유학생들에게 인도에서 가혹한 시험을 치르는 석사과정을 가능하면 이수하도록 권유한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5-19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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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수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10-17
1 김지호 오랜만에 교수님 얼굴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재밌으면서도.. 정확한 내용!!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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