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희 총장 복귀...구성원 반발 예고
계명대 교수협의회 내주초, 신 총장 반대 성명 내기로
교비 1억 2,300만원 부당 지출, 업무상 배임죄로 형사처벌 전력
27일 재단 이사회 만장일치로 계명대 제9대 총장에 선임된 신일희(69) 학교법인 계명대 이사장에 대해 교내 구성원들이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신득렬 계명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신 이사장의 총장 선임에 대해 "교비를 불법 집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계명대를 대표하는 총장 자리에 앉게 놔둘 수 없다"면서 신 총장의 복귀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조만간 교수 협의회 논의를 거쳐, 내주 초쯤 신일희 총장 선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총장 선임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의과대 교수협의회측과 대구지역 시민단체와도 연대해 신 총장의 복귀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교수협의회는 유니온샵으로 운영돼 교수 650명 전원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들 중 110명은 매달 협의회에 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신 총장 복귀 반대에 적극 동참할 전망이다.
신 이사장은 1978년 계명대의 단과대 승격 후 초대 총장에 선임된 뒤 1988년부터 2004년 6월까지 21년간 4~7대 총장을 역임한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명예총장, 재단이사장, 계명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왔다.
총장 재임 중 부친인 고 신태식 전 계명대 학장을 1978년 1월부터 1980년까지 학교 규정에 없는 명예총장에 선임한 뒤 급여와 활동비 명목으로 모두 1억 2,300만원을 부당 지급한 것이 교육부 감사 결과 드러나 2001년 3월 대법원에서 업무상 배임죄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 정관과 직제 규정의 근거도 없이 이사회 의결로 전 계명대 학장인 부친을 명예총장으로 추대해 교비 1억2,300만원을 불법 사용한 것이 감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1996년부터는 교수협의회와 이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총장 퇴진 운동이 벌어지면서, 한철순 전 교수 등 10여명의 교수가 해직되는 사태를 맞으면서 재임용 처분 취소 청구소송과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20여차례 재판을 치르기도 했다.
총장에서 물러난 신 이사장은 2004년 8월 재단 이사 기간 연장을 교육부에 신청했으나 배임죄 확정판결을 받는 등 도덕적으로 흠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 임기 연장 승인이 거부됐다.
신 이사장의 신임 총장 선임이 알려지자 이 학교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도 학생들과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곽수경'은 "어릴때 신일희는 물러가라고 동문 앞에 수없이 걸려져 있던 현수막이 생각나네요. 부패 온상인 전 총장을 어떤 생각으로 그것도 만장일치로 뽑았는지, 이사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디 '박재현'은 "옛말에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있던데, 이분에게는 예외로 작용할런지, 소식을 듣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떠오르네요"라고 했고, 아이디 '도대철'은 "또 하시나요?? 이 분 밖에 할 분이 없는건가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어떻게 또 총장이 되시는지."라고 신 이사장의 총장 선임에 반대했다.
신 총장의 복귀에 대해 보직교수를 중심으로는 환영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랜기간 총장에 재임하면서 학교의 종합대학 승격 이후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계명대 보직을 맡고 있는 모 교수는 "개인적으로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안인 동산병원 이전문제 등을 잘 처리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 이사장의 총장 선임을 반겼다.
한편 계명대 이사회는 27일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신 이사장과 김남석 계명문화대 학장, 강영욱 계명대 자연대 학장 등 3명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 결과 만장일치로 신 이사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1954년 계성중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켄트고등학교와 트리니티대학교를 졸업한 뒤 1966년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시립대 전임교수, 독일 키엘대 객원교수, 연세대 교수 등을 지내고 1974년 계명대 독어독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