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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는 ‘채플의 진화’
미션스쿨 ‘비신자’ 배려해 다양한 프로그램
교양·문화 콘텐츠에 충실 … 만족도 높아
“공연채플은 뮤지컬·악기연주·연극 등의 볼거리가 풍성해 비신자들도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 좋아요. ‘예배’하면 무작정 싫다는 느낌이 강해 기독교 학교 진학이 내심 걱정이었는데 꽤 괜찮아요. 학교가 비신자들도 함께하는 채플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 정신에 교육 이념을 두고 세워진 이른바 ‘미션스쿨’들의 채플이 달라지고 있다. 기도·찬송·말씀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정형화된 예배가 더이상 호소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션스쿨들은 공연채플·영어채플·음악채플·영상채플·이야기채플·대화채플 등 다양한 채플을 만들어 거부감 없이 기독교 정신을 전하고 학생들의 필요까지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숭실대는 일반채플·영어채플·CCM채플 등 세 가지 채플을 두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채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중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일반채플은 40% 정도를 뮤지컬·클래식·무용 등 문화공연으로 채워 채플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임도한 숭실대 교목실 전문연구원은 “채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어떻게하면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벗기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을지 가장 고민한다”면서 “이를위해 메시지 중심의 채플에 있어서도 종교를 넘어서 젊은 이들에게 인생을 가르쳐줄 수 있는 강사를 섭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부강사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학생찬양팀·극회 등을 구성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채플을 만들고 있다”며 “학교 교육 목적인 기독교 정신을 거부감 없이 전하면서도 학생들의 지적·문화적 욕구도 만족시켜주는 채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명지대도 일반채플·비전(찬양)채플·영어채플·이야기채플 등 다양한 채플을 두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중 이야기채플은 비신자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찬송·기도 없이 초청된 인사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또 모든 채플에서 한 달에 한 번 명지대 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이 뮤지컬·콘서트 등의 공연을 열고 있다. 학생 참여도를 높이고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제홍 명지대 교목실장은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다양하고 의미있는 채플을 구성하고 있다”면서“보편적으로 학생들이 채플에 큰 불만과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 교목실장이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명지대 서울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친 결과 채플에 대해 불만이 없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 비율이 2000년 79%, 2002년 88.4%, 2006년 92.9%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공연채플에 대해 불만을 느끼지 못한 학생 비율은 2000년 94.5%, 2002년 95.8%, 2005년 95.9%, 2006년 96.8% 등으로 평균 95%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화여대도 기존 채플을 말씀채플·무용채플·공연채플·영상채플·대화채플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친근하게 기독교 정신을 전하며 채플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채플을 변화시키려는 미션스쿨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신자들도 의무적으로 채플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은 강요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숭실대 임선희씨(산업공학 2)와 신동주씨(자유전공학부 1)는 “공연을 위주의 채플은 재밌고 좋지만 채플이 강압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도한 숭실대 교목실 전문연구원은 “대학은 ‘목적’을 가진 교육기관이며 미션스쿨의 목적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이라며 “채플은 미션스쿨의 기본 목적과 정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플이라는 틀이 강요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채플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제홍 명지대 교목실장 역시 “중식요리점에 가서 중식을 먹는 것이 당연하듯 기독교 학교에서 채플을 드리는 것 역시 당연한 것”이라면서 “교육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위해서도 기독교 대학은 가장 기독교 다운 교육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런 의미에서 채플은 기독교 대학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며 특권일 수 있다”며 “채플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창의성을 키워줘 그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06-02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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