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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물갈이' 대학에도 '불똥'
한기대, 정병석 총장 사표 수리...새 총장 공모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불고 있는 기관장 ‘물갈이’ 바람이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 총장이 임기를 1년 8개월 남겨놓고 자리에서 물러나기 때문이다.

한기대는 10일, 정병석 총장<사진>이 이달 말 이임식을 끝으로 총장 임기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의 사표는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수리됐다. 이로써 정 총장은 2006년 3월 임기 4년의 한기대 총장에 취임한 뒤 기관장 교체 바람으로 2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정 총장은 지난 2년여 동안 한기대 발전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때문에 갑작스런 그의 사퇴에 구성원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그의 사표가 수리되자 교수들은 “정 총장이 행정고시를 거쳐 노동부에서 30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임에도 ‘전 정권 정무직 출신은 교체한다’는 물갈이 기준 때문에 사표가 수리됐다”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정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 차관(2004~2006년)을 지냈다.

정 총장은 취임 1년만에 교육장비 교체 예산 280억원(3년간 지원)을 확보해 교육시설 선진화를 앞당겼다. 이는 개교 이래 14년간 지원받은 예산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올 초에는 300억원 규모의 민자유치(BTL)사업을 유치, 현재 한기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기술교육센터가 건립중이다.

특히 정 총장은 ‘직업훈련 교사 양성’이란 설립목적을 확고히 하면서도 시대변화에 적절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직훈교사 양성에서 인적자원개발(HRD)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중심 특성화대학으로 한기대를 변신시켰다.

노동부 관료시절에는 ‘고용정책 전문가’로 불렸다. 1976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정 총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노동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뒤 2006년 한기대 총장으로 취임하기까지 30년간 노동부 관료로 일했다. 노동부 행정사무관으로 출발해 근로기준국장·노정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최저임금제와 고용보험제 도입을 주도했고, IMF 사태 직후엔 종합실업대책 책임을 맡은 경험이 있다.

 

정 총장은 사표가 수리된 후 주위에 “나 혼자 떠나면 되는 일인데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누를 끼칠 수 없다”며 “4년 동안 해야 될 일들을 2년 남짓한 기간에 끝마쳤으니 후회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노동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총장 초빙공고를 게시한 학교법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지난 9일 마감한 총장 공모에 10여명의 교내외 인사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한기대는 총장후보자선임위원회의 면접 평가와 이사회 선임 과정을 거쳐 이달 말 새로운 총장을 맞을 예정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6-10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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