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병원에 지역 대학병원 ‘긴장’
생명연 통합 후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병원 설립
지역 대학병원들 “안 그래도 병원 많은데” 반대
KAIST가 최근 연구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대학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KAIST와 대전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KAIST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 발전방안’으로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해 연구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욱준 KAIST 의과학대학원장은 “아직 우리나라에 바이오 의료분야의 연구병원이 없기 때문에 설립 필요성이 크다”며 “생명연과의 통합 후 연구병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AIST는 바이오 의료분야의 세계적 연구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정부에 예산책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 의대나 하버드 의과대학원과도 견줄 수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센터를 건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서남표 총장도 취임 초기 “향후 시장 사이즈로 보면 앞으로 바이오-의료분야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연구 역량이 향상되면서 1994년 1천7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2005년 2조7천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여부와 관계없이 KAIST의 바이오-의료분야 진출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KAIST의 의학분야 진출은 대전지역 대학병원들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충남대 의대 교수는 “연구병원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병원은 연구와 진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진료할 의사를 충원하다보면 일반 종합병원과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에 지역 대학병원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AIST까지 병원을 지을 경우, 대전의 인구수에 비해 종합병원이 너무 많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2006년 현재 대전시 인구는 147만여명이다. 한의원 등을 제외한 병·의원 수는 922개이며, 종합병원 수는 8개나 된다. 건양대 병원 관계자는 “대전은 인구 수에 비해 전국에서 종합병원이 가장 많은 시·도 중 하나”라며 “여기에 KAIST까지 연구병원을 설립하는 건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KAIST는 연구병원을 설립한다면, 지역은 대전권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욱준 원장은 “연구병원 설립지는 중부권이 될 것”이라며 “현재도 서울지역으로 유출되는 지역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이를 흡수하면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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