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미국산 소의 절반이 안된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최창본(48) 교수는 한우와 미국 소의 비교 연구 결과, 한우의 콜레스테롤 함량과 포화지방산의 비유이 미국 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최 교수는 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림기술관리센터’의 지원으로 한우와 미국에서 사육된 앵거스(Angus), 화우교잡종(화우×앵거스)의 등심 내 콜레스테롤 함량과 지방산 조성에 대한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 사용된 샘플은 한우 60두와 앵거스 및 화우교잡종 각각 15두. 앵거스와 화우교잡종의 등심 샘플은 최 교수가 직접 미국에서 채취한 것.
최 교수가 굳이 미국산 앵거스 및 화우교잡종을 비교실험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흔히 ‘블랙앵거스’라고도 불리는 앵거스 품종과 일본 화우의 유전자를 75%나 간직한 화우교잡종은 이미 고급육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
“한우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다는 이유만으로 한우의 우수성을 주장할 수는 없지요. 세계인을 설득할 수 있으려면 한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미 고급육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들을 비교대상으로 한 것이지요.”
최 교수는 2004년부터 3년간 미국 텍사스A&M(Agriculture & Mechanics)대학의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 교수와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한우 등심 내 콜레스테롤 함량은 평균 50.42±0.98㎎/100g인데 반해 앵거스는 75.42±3.69㎎/100g, 화우교잡종은 78.93±4.78㎎/100g이라는 분석결과를 얻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한우의 등심 내 콜레스테롤 함량이 미국산 앵거스 및 화우교잡종의 등심 내 콜레스테롤 함량보다 각각 50% 및 57% 가량 더 낮았다.
불포화지방산/포화지방산 비율의 경우, 한우 1.48±0.03, 앵거스 1.08±0.08, 화우교잡종 1.17±0.09이라는 각각의 분석 수치가 나왔다. 현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미국 소에 비해 한우에 더 많다는 것.
최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한국동물자원과학회지》7월호와 오는 9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우 쇠고기의 우수성에 대한 국제적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우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최 교수는 일본산 화우, 호주산 쇠고기 등 더 많은 품종의 샘플을 확보해 한우의 우수성을 비교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한우 불포화지방산의 효과를 입증할 임상실험도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가 한우 사육농가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스테이크 1인분에 150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급육 대우를 받고 있는 일본 화우보다 한우의 품질이 더 우수하고 건강에도 유익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평생 우리소를 연구해온 사람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2년부터 한우를 연구해 온 최 교수는 2006년 ‘한우 브랜드육 식별 KIT’를 개발해 특허 등록하는 한편 한우사육농가교육 등에도 앞장 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