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몬트대, 소수인종 고교생 진학지원
부설 ‘환경원’의 환경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참여 유도
재학생들과의 캠핑 등 기회 … 최근 14명 입학하기도
미국 버몬트대(The University of Vermont)가 소수 인종 학생들의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수 인종 학생들을 환경 분야 전문가로 육성, 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버몬트대는 전국 고등학교들과 협약을 맺고 소수 인종 고교생들을 특별 관리·교육하고 있다. 입학 전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버몬트대는 재학생 중 일부에게 대학부속기관 ‘환경원’에서 환경·천연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원’에서 강의를 듣는 재학생들은 버몬트대와 협약을 맺은 고교의 소수 인종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숲·들·강 등으로 캠핑을 떠난다. 캠핑을 통해 소수 인종 고교생들이 환경과 학습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대학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캠핑에 참여하는 버몬트대 학생들은 소수 인종 고교생들에게 새를 위한 먹이통과 목욕통을 어떻게 만드는지, 식물들을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직접 보여준다. 생생한 현장 교육을 실시하는 것.
버몬트대와 협약을 맺은 한 고교의 셜리 에이치 매튜 교장은 “우리 학교의 소수 인종 학생들이 버몬트대 학생들과 상호 교환하며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무척 놀랐었다”며 “캠핑에 참여하기 전까지 그들은 학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버몬트대 학생들과 현장에서 공부한 아이들은 학습 능률이 높아져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대학진학을 고려하기도 한다”면서 “그들이 학업 뿐 아니라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 전반에 있어 활기를 찾았다”고 했다.
이 같은 대학 측의 노력에 따라 교육에 참여한 소수 인종 학생 14명이 최근 버몬트대에 진학했다. 사실상 버몬트대의 소수 인종 학생에 대한 교육 지원은 그들의 대학 진학 후 본격화 된다. 대학 측은 4년간 소수 인종 학생들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도시 공해 문제·공원 조성 등의 환경 분야 전문가로 육성한다. 환경에 대한 흥미 유발에서부터 대학 진학, 그리고 전문가로의 자리매김까지 전 과정을 대학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클레어 징거 버몬트대 환경정책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 관련 전문가가 되기 위해 환경정책학과에 진학하고 있다”면서 “소수 인종 학생들을 더욱 빠르고 철저하게 전문가로 키워 그들의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징거 교수는 또 “소수 인종 학생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사회 정의 구현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올 해 환경원 입학 정원 중 10% 이상을 소수 인종 학생들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수 인종 학생들이 사회에서 기반을 잡고 또 다른 후배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거 교수의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진학생 14명 중 절반은 ‘환경원’에도 등록,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소수 인종 고교생들과 캠핑을 떠나는 버몬트대 재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루세로(분자생물학·유전학 박사과정)씨는 “나 역시도 소수 인종인 라틴아메리카계인”이라면서 “캠핑을 통해 만난 후배들에게 소수 인종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 계층 학생들이 대학과 사회, 그리고 학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과 일이 있다”고 했다.
소수 인종으로 버몬트대 재학 중인 캐서린 킨캐이드씨는 “1학년 때 캠핑에 참여해 만난 후배가 이제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됐다”면서 “소수 인종으로서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징거 교수는 “인종이라는 거대 장벽 앞에서도 소수 인종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며 “그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서도 성공한다면 후배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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