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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의·치의학전문대학원 및 기타 : 등록금상승·대학 간 입장차 과제 풀어야
[본지-한양대 공동기획]'전문대학원 시대 열린다'
의학전문대학원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은 그동안 학생선발 다양화와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학 및 치의학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상승·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한 대학들 입장차 등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교육환경 개선 등 의·치의학 교육발전에 기여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은 전국 41개 의과대학 가운데 27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 전환한 대학은 가천의대·건국대·경상대·이화여대 등 14개교며 학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은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연세대·한양대 등 13개교다. 또한 치의학전문대학은 전국 11개 치과대학 가운데 8개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완전 전환대학의 경우 경희대·부산대 등 7개교다. 병행 대학의 경우 연세대가 유일하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 후 우선 눈에 띄는 성과는 다양한 전공 출신의 학생 선발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2005~2007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생물학 관련 전공자가 54.42%로 가장 많았고 공대/자연대 전공자(19.95%)·화학 관련 전공자(11.51%)·인문/사회 관련 전공자(7.47%) 순으로 나타났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공대 관련 전공자가 34.15%로 가장 많은 가운데 생물학 관련 전공자(33.39%)·화학 관련 전공자(15.76%)·인문/사회 관련 전공자(6.61%) 순이었다. 또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부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교육 수준과 열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들의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돼 궁극적으로 의·치의학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도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성과다. 대학들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걸맞은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시설투자·교육과정 개편·교수 충원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총 160억원을 투자해 첨단강의동을 신축했으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MDPHD 과정(의과학자 과정)·해외탐방 프로그램·여성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은 △기초-임상 통합강의 실시를 통한 연계교육 강화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임상수행평가)를 통한 실용교육 △한양 프런티어 제도 도입을 통한 의과학자 양성 등 교육과정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현재 제2의학관 부지에 최신식 메디컬 센터도 신축할 계획이다.

이순남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장(이화여대 의대 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주된 변화는 성숙한 학생들이 오는 것이고, 성숙한 학생들이 온다는 것은 좋은 의사가 되는 데 바탕이 된다”면서 “교육과정 개편과 시설투자로 교육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학생들도 새 교육과정에 잘 적응하는 것은 물론 학부 때와는 달리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강주섭 한양대 의대(임상약리학·사진 가운데) 교수가 연구원들과 함께 약물독성평가실험을 하고 있다.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

등록금 상승 등 해결과제 풀어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등록금 상승. 유기홍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변경된 뒤 연간 등록금이 의·치과대학 시절보다 국립대는 707만원(158.9%), 사립대는 1018만원(121.9%)씩 증가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평균 등록금은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국립대 1076만원·사립 1850만원, 치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국립대 1236만원·사립대 1773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시설투자·교육과정 개발 등 전문대학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등록금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 지원을 위해 △장학금 확충 △무이자 또는 초저금리에 따른 학자금 대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아니라도 기존 의대 및 치대 체제에서도 의학교육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가진 대학들도 여전하다. 현재 학부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이 이에 해당된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초기 불거졌던 대학 간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자율화 정책을 기조로 하는 만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 역시 대학들의 자율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인터뷰> 임헌길 한양대 의대 학장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변화라면.
  “(입학하는 학생들의) 다양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또 먼저 (의학전문대학원을) 시작한 대학들을 보면 학생들이 열의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학업) 시작 나이가 적어도 4~5세 많아지기도 했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자율에 맡길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의학전문대학원은 의과학자 양성의 필요에 따라 구상됐다. 그러나 현재 추세는 의과학자가 되고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상의사가 되겠다는 쪽이 많다. 결국 지금 의학전문대학원은 임상의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들이 와서 의학을 배우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임상의사를 양성하는 데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6년제에서도 충분하다. 의학전문대학원이 필요한 학교도 있겠지만 많은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갈 필요는 없다.”

 -그래도 교육과정은 차이가 있지 않나.
 “교과과정은 의대 시스템과 의학전문대학원이 다르지 않다. 의사가 되는 기본과정이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라고 기초의대교육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내년이면 신입생이 들어온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등록금 문제다. 우리처럼 학부와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는 경우 양측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현 정부에 바라는 점은.
 “지난 참여정부에서는 2010년에 평가해서 (의학교육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결정할 때 자율권을 주기를 희망한다.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학생들의 다양성이 생기는 것은 좋지만 전체가 가야 한다는 것보다는 두 가지 길(의대 체제 유지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다 열어줬으면 한다.”




                                                   대학들, 전문대학원 운영 활발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문대학원은 총 140개가 설치됐다. 이 가운데 경영전문대학원·의/치의학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은 교과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다른 전문대학원들은 기본 설치조건만 충족시키면 대학이 자율적으로 설립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 다양화, ‘눈길’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설립·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원은 분야가 다양하고 이색적인 것이 많다. 대학들은 1개에서 많게는 4개까지 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의 특성화 분야를 살려 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강남대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동덕여대는 패션전문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동서대는 디자인&IT전문대학원, 명지대는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서울산업대는 철도전문대학원, 서울여대는 특수치료전문대학원, 전남대는 문화전문대학원, 호서대는 벤처전문대학원을 각각 두고 있다.

 또한 경기대에는 관광전문대학원·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정치전문대학원이 설치돼 있고 국민대에는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이 있다.

 한편 최근 지식경제부는 이르면 내년 중에 기술경영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술경영 전문대학원’ 개설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실 있는 교육이 관건

 전문대학원의 다양화는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 대학들이 사회의 각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대학원으로서의 교육과정 및 교육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무늬만 전문대학원’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당장의 수요와 인기에만 급급, 무분별한 전문대학원 양산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전문대학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의 자구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7-14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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