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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로학자 "일본이 독도 강탈했다"
시마네대학 나이토 세이추 명예교수 논문
영남대 독도연구소 발행 '독도연구' 4집에 실려
일본 시마네대학의 원로 학자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면서, 독도가 러일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강탈됐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문의 저자는 일본 시마네대학의 원로학자인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 명예교수. 그는 '다케시마 문제의 문제점'이란 논문에서 지난 2월 일본 외무성이 출판한 팸플릿 '다케시마-다케시마 문제의 이해를 위한 10가지 포인트'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비판했다.

나이토 교수는 특히 일 외무성이 "일본 정부는 1905년 다케시마를 시마네현에 편입하고, 다케시마 영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당시 외무성 정무국장이던 야마자 엔지로(山座圓次郞)가 '시국이야말로 영토 편입을 급히 요구하게 되었다. 망루(望樓)를 세우고, 무선(無線) 혹은 해저 전선을 설치하면 적함(敵艦)의 감시 상 대단히 요긴하게 되지 않을까, 특히 외교상 내무(內務)와 같은 고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당시 일본이 러일전쟁의 승리를 위해 독도를 강탈한 것을 방증하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 외무성측의 "칙령이 공포 전후에 조선이 다케시마를 실재로 지배해 왔다고하는 사실은 없으며,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영유권은 확립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꾸며낸 얘기'라고 지적했다. 나이토 교수에 따르면, 1900년 당시 조선에는 대한제국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독도)를 '마쓰시마' 혹은 '리앙코' 섬, '양코' 섬 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당시 일본에서 한국 진출가이드북으로 간행된 구즈 슈스케(葛生修亮)의 <한해통어지침(韓海通漁指針)>(1903년), 이와나가 시게카(岩永重華)의 <최신한국실업지침(最新韓國實業指針)>(1904년), 다부치 도모히코(田淵友彦)의 <한국신지리(韓國新地理)>(1905년)에는 "'양코' 섬을 한국 강원도 울릉도의 속도(屬島)"라고 표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곧 당시 일본인들 스스로 독도를 한국령의 섬으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

나이토 교수는 1906년 3월 시마네현 관리일행의 울릉도 방문에 대한 울릉도 군수 심흥택(沈興澤)의 강원도 관찰사 보고서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당시 보고서에 "본군 소속 독도(本郡所屬獨島)"라고 기록된 것에 주목해 "울릉도 군수는 독도를 관할 하에 명확하게 장악하고 있었던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나이토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을 담은 논문은 최근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문제점'을 집중 다룬 <독도연구4집>에 실렸다. 독도연구소의 논문집에는 이와 함께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병섭(朴炳涉)씨의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의 논설을 분석한다' 제하의 논문도 게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씨는 논문에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문제연구회' 좌장이었다가 현재 '웹 다케시마문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시모조가 쓴 글들을 모두 취합·분석한 자료를 제시했다. 박씨는 시모조씨의 글에 대해 "중요한 논점에 관해 때때로 자기의 주장을 바꾸고 있으며, 일관된 정설이 없다. 자료를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하면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불리한 것은 다루지 않고, 한국에 불리한 것만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인 김화경 교수의 '독도 강탈을 둘러싼 궤변의 허구성' 제목의 논문 역시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문제연구회'의 <다케시마문제에 관한 조사 연구-최종보고서>가 허구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실린 사사키 시게루와 후나스키 리키노부의 지리적 인식이 '사실'이 아닌 '거짓'에 바탕을 둔 허구라는 것.

김 교수에 따르면, 이들의 지리적 인식은 1905년 당시 일본 해군 수로부장이던 기모쯔키 가네유키의 "독도가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가깝다"라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것이야말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던 섬 위치의 원근으로 그 소유를 결정하던 관습을 악용해 독도를 강탈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문집에는 이밖에 영남대 김호동 연구교수의 '일제시대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눈에 비친 울릉도' 논문,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남경란 연구교수의 '울릉도 지명연구' 논문 등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박하고 있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2005년 5월 전국 대학 중에서 처음으로 독도전문 연구기관으로 설립되었으며, 2006년 11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거짓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 4편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월 한국학술진흥재단 '중점연구소'에 선정되기도 한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연구총서인 '독도연구' 논문집을 발행해오고 있으며 지난 5월과 6월 무료강좌 '시민 독도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오는 9월 세미나를 통해 최근 일본 외무성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다케시마 문제의 이해를 위한 10가지 포인트'가 지닌 논리적 모순을 공개적으로 규명하고 이후 국제적인 네트워킹 구축을 위해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7-16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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