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장 '물갈이' 바람이 대학의 행정공백까지 초래하고 있다. 18일 한국기술교육대(이하 한기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16일 정병석 총장의 이임식이 치러졌지만, 아직 차기 총장이 선임되지 않았다.
◀ 16일 이임식을 마친 정병석 총장이 학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당초 학교법인은 지난달 말까지 차기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기관장 물갈이 바람과 맞물려 총장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교내 총장후보자선임위원회가 이사회에 3명의 총장 후보를 추천했지만, 이사회는 이중 누구를 선임할 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 이사장 교체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기대 이사장은 김용달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5년 12월 공단 이사장을 맡은 인물로 새정부 출범 후 기관장 교체 대상에 올라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공단 이사장과 한기대 이사장을 모두 물러날 예정인 김 이사장으로선 후임 총장을 선임하기가 부담스러운 것. 법인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의 새 이사장이 인선되고, 공단 이사장이 한기대 이사장으로 오면 그 때 차기 총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대는 정병석 총장이 16일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나면서 민동균 교무처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한기대 구성원들은 기관장 물갈이 바람으로 '총장 부재'와 '직무대행 체제'를 맞게 된 데에 불만을 제기한다. '대학 자율화'를 내걸었던 정부가 학내 반대를 무릅쓰고 정병석 총장을 물러나게 한 뒤 이제는 행정공백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한 한기대 교수는 "마당에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뜻하지 않게 총장 부재상황을 맞게 됐다"며 "안 그래도 기관장 교체바람으로 잘 하던 현 총장이 물러나는 데 따른 불만도 있는데 외부환경 때문에 또 한 차례 한기대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한기대 총장으로는 김광선 한기대 교수(메카트로닉스공학부)와 전운기 서울지방노동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