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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레이더] 이화여대 ECC의 오해와 진실
지난 4월 말, 공식 오픈한 이화여대 ECC(이화캠퍼스센터). ECC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라는 점에서 건설 이전부터 대학가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ECC는 오픈한 지 3개월 이 돼 가지만 좀체 떨어지지 않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바로 상업화 논란이다.

ECC에는 스타벅스와 씨네큐브 등 임대 상점들이 들어와 있고 이런 이유로 ECC는 상업화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다른 대학들이 상업화 논란에 휩싸이면 ECC는 ‘캠퍼스 상업화’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다.

그렇다면 ECC는 캠퍼스 상업화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상업시설들의 온상일까? 적어도 상업화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상업 시설의 비율이 높고 상업 시설들로 인해 캠퍼스 교육환경이 침해를 받거나 해야 할 텐데 과연 ECC가 그럴까? 단 한 번이라도 ECC에 가 본 사람이라면 ‘ECC 상업화’에 대해 찬성하기 힘들 것이다.

ECC는 총 6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에는 강의실·잉글리쉬 라운지·교양영어실·어학실습실·국제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고 지하 2층에는 자유열람실·이화미디어센터·IT서비스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 3층에는 이화갤러리·학생서비스센터·경력개발센터·이화리더십개발원 등이, 지하 4층에는 휘트니스센터·씨네큐브·스타벅스·교보문고·신한은행·CS25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 5층과 6층은 주차장 시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업시설들은 지하 4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 즉 ECC는 3개 층이 교육 및 학습 시설로, 2개층이 주차장 시설로, 1개 층이 상업시설로 이뤄져 있다. ECC가 상업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는 ECC에 상업시설들이 즐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ECC의 주요 시설은 교육 및 학습시설이고 상업시설이 ECC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결코 높지 않다.

또한 ECC에 들어서 있는 상업시설들은 학생 및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시설들이다. 물론 스타벅스와 씨네큐브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스타벅스와 씨네큐브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즉 캠퍼스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학은 구성원들의 복지에 필요한 상업 시설을 유치할 수 있고 ECC 역시 전체 시설 중 일부를 구성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상업시설로 임대했을 뿐이다.

사실 상업화라는 색안경을 벗고 보면 ECC의 우수함이 보인다. ECC는 지하를 파서 건축돼 지하수를 100%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하수와 빗물을 따로 저장한 뒤 조경수와 화장실 용수로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ECC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외부 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하거나 따뜻한 지중 특성을 살렸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형 건물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상업화라는 오해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ECC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ECC 내 상점에 대한 임대료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구성원 복지 및 학교 발전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 임대 수익료 사용 내역 공개에 대해 학교 측이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오히려 ECC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ECC에 가보면 이화여대 구성원들뿐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구경 온 지역 주민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들에게 ECC는 훌륭한 학업·문화·휴식공간이다. 이제는 상업화의 오해를 풀고 ECC의 진짜 멋과 매력을 봐야 할 때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7-18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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