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행상으로 모은 재산을 한남대에 기부한 임윤덕 할머니(90)가 숙환으로 23일 별세했다. 한남대는 장례비 일체를 부담키로 하고, 임 할머니를 대전 한국병원 장례식장에 모셨다고 24일 밝혔다. 발인은 25일, 충남 대평리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김형태 총장과 직원들이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임윤덕 할머니를 방문했다.
임 할머니는 4년 전인 지난 2004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행상으로 평생동안 모은 1억원을 한남대에 전달했다. 1919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1946년 월남해 부산과 대전에서 생선장사와 채소장사로 모은 전 재산이다.
자식도 없이 73년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는 재산을 기부한 뒤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그러나 "수백명의 자식(교직원)과 수천명의 손주(학생)들을 얻게 됐다"며 기뻐했다.
한남대는 '임윤덕 할머니 장학금'을 만들고, 거동이 불편한 임 할머니를 대전의 한 노인요양전문시설에 모셔왔다.
임 할머니 소식에 감동받은 학생들도 3년째 대를 이어 요양시설을 찾아 임 할머니 뿐 아니라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과 식사를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김형태 총장은 “돌아가신 임 할머니는 교수·학생·직원 할 것 없이 우리 대학의 가족 같은 존재였다”며 “대학 모든 구성원이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아름다운 선행을 두고두고 마음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