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내정자, 외대 편입학 비리 개입 '공방'
“입시부정 협조 당부” VS “부정 개입했다면 감사 지시 안해”
내달 7일 인사청문회 앞두고 ‘뜨거운 감자’
다음달 7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97년 한국외대 편입학 부정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한국외대 총장이었던 안 내정자가 입시 비리에 관여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1997년 한국외대 편입학 부정사건 당시 출제위원장을 맡았던 심재일 전 한국외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내정자가 편입학 시험을 한 달여 앞둔 96년 12월 출제위원장으로 내정된 나를 총장실로 부른 뒤 학교 발전을 위한 일이니 학교 발전 공로자 등을 위해 (편입학 시험 부정에) 협조해달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심 교수는 당시 안병만 총장이 ‘입시 부정’이란 표현은 직접 사용하지 않았지만 “명백히 편입학 부정에 협조하라는 이야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내정자 측은 심 교수를 만나긴 했지만 입시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안 내정자는 “당시 출제위원장인 동시에 동시통역대학원장의 보직을 맡고 있었던 심 교수와 동시통역대학원 업무추진 등을 위해 만난 것”이라며 “입시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심 전 교수는 1998년 5월 “재단 측 인사에 의해 편입학 부정이 벌어졌다”고 양심선언을 한 뒤 검찰에 구속 기소됐고, 교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해임됐던 인물이다. 심 교수는 “편입시험 진행본부에서 시험 당일 새벽 문제지와 정답지를 함께 달라기에 줬다”며 “정답지를 보고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에 따르면, 당시 교육부 감사 담당자가 “편입학 부정을 총장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행했느냐”고 질문하자 심 교수는 “몰랐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당시 난 현직 교수로 총장을 보호해야 할 입장이었고, 내가 입을 다물어야 학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금에 와서 안 내정자의 입시부정 관여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선 “안 내정자처럼 부도덕한 인물이 교육 수장이 돼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안 내정자는 이에 대해서도 “98년 2월경 재단의 박모 상임이사와 관련한 각종 탈법행위에 대한 풍문과 제보가 많아 대학 자체적으로 특별감사를 지시해 편입학 비리가 드러났다”며 “내가 편입학 부정에 관여했다면 일부러 감사를 지시해 문제를 야기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편입학을 부정을 지시했다고 인터뷰한 심재일 전 교수에 대해선 명예훼손죄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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