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업계를 대표하는 김용만 (주)김家네 회장. 김 회장은 1994년 김家네를 창업한 뒤 오직 ‘맛’으로 승부, 김家네를 가맹점 400개·연매출 200억 원 대에 이르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 CEO로서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을 맡고 있다.
-프랜차이즈협회가 많이 발전했다. 먼저 협회장으로서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평가와 프랜차이즈 업계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지 말씀부탁 드린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포화상태인 외식업종의 구조조정과 국내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이라 할 수 있다. 외식업종의 구조조정은 외환위기 이후 접근이 쉽다는 이유로 성업한 영세 가맹본부와 자영업자들이 체계화된 조직과 시스템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의해 도태되는 과정이다.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지만 한편 제2의 도약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시장 진출은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철저한 시장조사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한계를 두지 않고 시장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 시장 진출을 말씀하셨는데 최근 ‘김家네’도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보이고 글로벌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도약을 선포했지 않나.
“새 CI는 김가네(Gimgane)의 영문이니셜 G를 이미지화 해 Globalism(세계화)·Green(웰빙푸드)· Grand(웅장한, 위대한)·Give(차별화된 음식을 제공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색상에 의미를 부여해 빨강은 생명과 사랑의 의미로 고객을, 초록색은 안전하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가맹점을, 그리고 생활의 활력을 주는 주황색은 모든 고객과 가맹점에 즐거움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저희 김家네를 뜻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3개의 김가네 매장이 진출해 있으며 미국·일본 등 마스터 프랜차이즈의 실현을 위해 다각도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새 CI를 통해 외식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의 위상을 널리 알려 세계 속에 한식의 우수성을 전파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회장께서는 이번에 열리는 ‘월드 프랜차이즈 어소시에이션(세계프랜차이즈협회)’에 참석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했다. 이번 말레이시아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역사 등 모든 걸 홍보할 예정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프랜차이즈를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그런 것들을 많이 불식시켰고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김용만 회장과 대담하고 있는 오세조 연세대 교수(왼쪽).
-지금은 경기가 어려운데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고용창출 효과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적으로 영업할 때보다는 프랜차이즈를 할 경우 물가도 저렴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옳으신 말씀이다. 저희 협회에서도 유통 물류 단지를 개설해 많은 프랜차이즈에 공동 물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물류를 공급, 이익이 발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수님 말씀대로 프랜차이즈를 하게 되면 공동물류가 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물류를 구매하면 다만 돈 백 원이라도 싸다 보니까 본인한테도 그만큼 혜택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家네는 성공한 외식사업이다. 외식, 유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서비스 분야에 프랜차이즈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다. 서비스라고 하면 병원·학원·학교·PC방·노래방 등 다양하다. 협회장으로서 서비스 프랜차이즈 활성화 방안이라면.
“교수님도 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웃음)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를 보면 외식업은 포화상태다. 프랜차이즈에는 각종 브랜드가 들어와 있는데 외식업은 60%가 넘는다. 앞으로는 외식업만 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업·교육·유통 쪽으로 눈을 돌려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협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 정부와 손잡고 유통·서비스 쪽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서비스 산업이 자꾸 브랜드가 생기고 정책적으로 (서비스 산업을) 살림으로써 서비스 산업이 확대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 산업을 국내에서만 하지 않고 수출할 수도 있지 않겠나. 서비스 쪽으로 확대해서 그런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협회에서 노력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노력할 부분이 많다. 정부와 학계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업계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해 대출 관련 문턱을 낮추겠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겠다’하는 언론 보도를 많이 보지만 실제로는 소자본 창업자들이 (은행에) 가면 상당히 문턱이 높다. 앞으로 프랜차이즈가 발전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가려면 정부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투자다. 또한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어 연구를 지원하고 우수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이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家네를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시킨 회장님의 경영철학 등 대학가에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부탁드린다.
“저는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을 무척 좋아한다. 또 그것이 저의 경영철학이다. 소는 짐이 많든 적든 그 걸음걸이의 속도는 항상 일정하다. 일을 함에 있어 '많은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급하게 가지 않고 천천히 정도를 걸어 가되, 정확히 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원칙을 중요시하고 본분을 잊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지식과 용기로 무장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를 위해 각 대학들도 윤리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요즘 대학가를 보면 학교와 학생들 간 서로의 의견이 조화롭게 조율되지 못하는 것을 보곤 한다. 대학의 윤리적인 활동에 대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분위기가 실현된다면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리 정성민 기자 /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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