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100일' 관련 주식들의 부침>
반짝 상승 촛불수혜주도 실적에 결국 수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약 100일 동안 끌어오던 촛불집회를 오는 15일부터 사실상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촛불집회 관련주라는 용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9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대책위가 지난 5월2일부터 거의 매일 같이 거리시위를 해오면서 증시에서 가장 빨리 부상한 종목은 나우콤[067160]과 다음[035720] 등 이른바 촛불 수혜주다.
나우콤은 촛불문화제를 생중계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가 관심을 끌며 5월27일 주가가 4천610원에서 6월4일 5천44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피디박스를 운영하는 이 회사 문용식 대표 등이 저작권 있는 영화파일의 불법유통에 관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6월16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주가는 발목을 잡혔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웹스토리지 사업이 저작권이 있는 영화파일의 유통장소로 지목되면서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영화인협회로부터 민사소송까지 제기되자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려 5천원대에서 지난달 18일 3천원까지 떨어졌고 이달 8일에는 3천535원에 마감됐다.
다음, SK컴즈[066270] 등 인터넷포털업체도 촛불문화제에 대한 동영상과 관련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방문자수가 크게 늘고 향후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다음은 6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6월 말 7만원에 육박했고, 1만원대 초반의 SK컴즈도 같은 달 중순 2만원대 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경찰이 시위자 연행과 특공대 투입, 물대포 사용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들어간 반면 집회 열기는 갈수록 식은 탓에 이들의 주가는 증시 조정의 영향권으로 빨려 들어갔다. 더욱이 실적악화와 세무조사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의 약세가 이어졌다.
삼양식품[003230], NHN[035420] 등도 촛불집회에 울고 웃었다.
삼양식품은 보수언론에 광고를 싣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진 뒤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구매운동이 확산하면서 6월19일부터 10거래일 동안 5번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NHN은 촛불시위 정국에서 보수 편향 논란에 말려들어 일부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등 곤욕을 치른 것이 검색 점유율의 하락으로 이어져 주가가 한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대책위가 광복절을 맞아 '100회 촛불집회'를 대대적으로 연 뒤 이후에는 '생활밀착형 촛불'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촛불 변수는 이젠 증시에서 영향력을 거의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시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테마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주가는 단기간에 각종 변수에 일희일비하더라도 결국 실적에 수렴한다는 사실을 촛불수혜주가 또 다시 입증해준 사례로 증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8-08-09 오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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