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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부 정착하려면 세법 바꿔야"
KAIST 총장자문委서 ‘기부왕’ 류근철 박사 강조
자문위원들 "국가적 지원·선택과 집중 필요" 조언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세법을 고쳐야 한다.”

KAIST에 578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류근철(82,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사진) 박사가 10일 KAIST 총장자문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세법 개정을 강조했다.

류 박사는 “기부하는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어야 기부문화가 정착 된다”며 “미국의 경우 부동산을 학교에 기부하면, 기부자 생전에는 해당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받아도 공과금을 제외한 세금은 물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박사는 “그러나 우리나라 경우 기부자가 생전에 기부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받으면 증여세를 물게 돼 있다”며 “일부 계층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자기 형편대로 즐겁게 기부를 할 수 있게 하려면 관련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장자문위원회는 KAIST가 세계적인 과학기술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과 기부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한 대학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이 필요하단 의견도 많았다.

김명자 IT 전략연구원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 후 조직개편으로 KAIST가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런 변화와 상관없이 KAIST가 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세계 일류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강보영 안동의료재단 이사장은 “KA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대학이 되려면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도 자금이 없으면 추진할 수가 없다”며 “정부기관·기업체·일반 국민들이 KAIST에 와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KAIST가 세계적 과학기술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웨덴 왕립기술원 토스텐 첼버그 교수는 “과학기술대학은 그 나라 산업발전의 기반을 이루기 때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국가가 국제경쟁력을 잃는다”며 “그러나 한 대학이 모든 분야를 잘 할 순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AIST 총장자문위는 서남표 총장 취임 4개월 만에 꾸려졌다. KAIST를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 자문과 대외홍보가 주요 역할이지만, 발전기금 모금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도 빼 놓을 수 없는 핵심역할이다. 서 총장은 “미국의 MIT는 발전기금을 내놓는 이사 70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며 “KAIST도 돈 내는 이사 100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싶다”고 말해 왔다. 총장자문위는 현재 16명으로 구성된 KAIST 이사회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25명의 국내외 자문위원 중 학계 인사는 정책 자문과 대외홍보를 맡고, 기업관련 인사는 발전기금 모금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박병준 미국 뷰로베리타스사 회장(100억원), 닐 파팔라도 미국 메디테크사 회장(25억원), 이종문 미국 암벡스사 회장(20억원) 등이 KAIST에 수십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특히 학계 인사인 류근철 박사는 평생 모은 재산의 대부분인 578억원을 기부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9-10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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