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학사 구조조정 막판 진통
2개 전공 폐지 구조개편안 최종 의결 무산
문과대생 40여명 교무위원회 회의장 막아
건국대가 히브리중동학 등 2개 전공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2차 학사구조개편안을 마련했지만, 학생들의 반대로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되지 못했다.
11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히브리중동학·EU문화정보학 전공을 2009학년도부터 폐지하고, 체육교육·음악교육과 등 5개 학과 정원을 3명씩 줄여 영어교육학과(15명)를 신설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마련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최종 의결이 무산됐다.
당초 건국대는 지난 9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이번 학사구조개편안을 최종 심의·의결하려 했었다. 그러나 이날 EU문화정보학 전공 등 문과대 학생 40여명이 “인문학 없이 절대로 5대 사학이 될 수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장 앞을 가로 막았고, 결국 이날 교무위원회는 열리지 못했다.
건국대는 지난 5월부터 학사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 이른바 ‘영세 전공’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해 왔다.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학생 충원률 △재학생 수 △취업률 △전과 비율 등을 검토해 히브리중동학 등 2개 전공 폐지를 골자로 하는 이번 구조개편안을 마련한 것.
로스쿨 잉여정원(170명)을 활용, 자율전공학부와 기술경영학과를 신설하는 1차 구조개편안은 지난달 27일 교무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그러나 정원조정이나 폐과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이번 개편안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히브리중동학 전공은 2~4학년의 재학생 수가 최근 3년간 30명 이하를 기록했다. 매년 재학생 수가 학년 당 10명도 안 되는 상황이다. EU문화정보학과도 문화정부학부 전체정원 67명 가운데 35명이 전공으로 선택했으나 1학기 만에 19명이 전공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공의 3년 평균 재학생 전과 비율은 64.5%로 매년 10명 중 6명이 전공을 바꿨다.
건국대는 “대학 간 무한 경쟁시대에서 사회적 수요가 적고 학생들조차 선호하지 않는 소규모 전공을 백화점식으로 끌고 갈수 없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와 대학의 효율적 자원배분을 위해서는 일부 전공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교무처 관계자도 “학생들이 해당 학과의 폐지를 반대하며 본부측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개월 간 검토해 온 일을 재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교무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30일에도 학생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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